진각의 세계를 열다

밀교신문   
입력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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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원 이전과 교화의 계승

3. 종행정의 변혁과 교법의 체계화

2) 도제교육의 강화와 교법의 체계화

(1) 중앙교육원의 개편

중앙교육원은 교법위원회를 열어 종단의 소의경전의 독경을 권장하고 보급하기 위해 소의경전 전법회(轉法會)를 열기로 했다. 소의경전의 전법회는 경전의 독해(讀解)를 전승하는 교육과정을 일컫는다. 그래서 소의경전의 내용을 해독(解讀)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스승에게 경전을 강전(講傳)하는 교육이다. 또한 교학연찬과 보살십선계 수계관정 내규를 논의했다. 교육과정으로 제2기 아사리과정을 개강하고 지근 처무의 기초과정은 월중 교육으로 실시하기로 했다(39,12.12). 교육원 교육부는 일선 스승의 교화에 도움을 주려고 월간 교화연구를 발행했다(40,7.1). 교화연구는 스승의 교화자료로서 일반편, 자성학교와 유치원 교육을 위해 자성학교편 유치원편 등으로 편집했다. 중앙교육원은 매년 3월에 각 과정의 수료 입학식을 열기로 하고 기초과정 424, 심학과정 36, 아사리과정 28명이 수료식을 하고 각 과정 입학식을 했다(42,3.17).

 

중앙교육원은 교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전국 심인당을 순회하면서 순회법회를 열기로 했다. 먼저 벽지(僻地) 심인당의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주, 구룡포, 안강 등지의 심인당을 순회하며 제1회 순회법회를 실시했다(48,12.19). 순회법회는 참 불교와 삶의 길이란 대 주제로 황경, 위덕, 신혜심인당에서 3일간 실시하였다. 순회법회에는 인강(체험공덕), 석봉(보살은 어떤 사람인가), 경정(진각종은 어떤 종교인가), 관증(행복의 길)이 법회를 맡았다.

 

중앙교육원은 이어 참 불교와 삶의 길이란 대주제로 중부지역과 영남지역의 2개 지역으로 나누어서 3일간 순회법회를 했다(49,6.28). 중부지역은 장엄, 심지, 각계심인당에서 일정(보살은 어떤 사람인가), 경정 혜정(믿음의 길), 영남지역은 보광, 수계, 아축심인당에서 석봉 락혜(진각종은 어떤 불교인가), 덕일(믿음의 길)이 법회를 맡았다. 중앙교육원은 필요에 따라서 순회법회를 실시하였는데, 부산 지륜심인당에서 지역의 신교도를 대상으로 각해(마음 밝히는 법), 지광(효순하고 화합하는 법)이 법회를 열어서 신교도의 신심을 북돋우고 법담회를 가졌다.

 

(2) 진각대학의 설립

중앙교육원 교육이 정상 궤도에 오르자 본래 계획대로 교육원의 기초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하기 위해 진각대학을 설립했다(42,10.26). 진각대학은 도제의 기본교육 과정으로서 기초과정을 교육원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교육을 위해 설립하였다. 도제의 기본교육 과정으로서 교육원의 기초과정을 더욱 확대 개편하여 교육의 양과 질을 높인 것이다. 그리하여 중앙교육원은 교화스승을 위한 재교육을 전담하게 됐다. 이로써 종단의 도제교육이 기본교육과 재교육을 분리하여 전문성을 살리게 됐다.

 

종교의 교직자는 먼저 전문적인 지식과 인격 소양을 위한 교육을 받고, 나아가 교화 중에 시대변화와 지식과 교리의 발전에 맞춰 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교육원에서 실시하던 도제의 기본교육 과정으로서 기초과정을 확대 개편해 독립 교육기관으로서 진각대학을 설립했다. 교직자로서 전문지식과 수행, 그리고 인격적 소양을 갖추게 하려는 뜻이었다.

 

종단은 원의회에서 임의 대학으로 진각대학을 설립해 도제양성과 교학연찬에 힘쓰기로 논의하여 구체적 작업은 교육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42,8.1).

 

종단의 원로스승이 진각대학 설립추진을 발기하고(42,9.15) 3차의 모임을 거치면서 발기취지문의 채택과 종헌, 종법, 학칙 등 법적 문제를 논의했다. 진각대학 설립 발기인 모임에서 논의한 사항을 원의회에서 결의하고, 운영위원으로 각해, 인강, 대안화, 혜일, 지광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기종의회는 진각대학 설립에 관한 종헌(9396)을 개정하고 진각대학 학칙(1454), 진각대학 운영위원회 규정(615), 진각대학 교직원 인사규정(8) 등을 의결했다(42,10.26). 그리고 원의회에서 선임한 5명의 운영위원을 인준했다.

 

진각대학의 교육과정은 4년으로 하고, 과도기로서 교육원 교육과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교양과정(1, 2학년), 연구과정(3, 4학년)으로 구분했다. 그리하여 교육원 기초과정 2년을 수료한 사람은 진각대학 교양과정 2학년에, 교육원 교학과정 1년을 수료한 사람은 연구과정 3학년에 편입하게 했다. 그리고 교육원 교육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진각대학 1학년에 입학해 4년의 과정을 수학하는 것으로 했다. 이때부터 진각대학의 기초과정과 전문과정의 구분은 없어지고 진각대학 4년 과정이 되게 했다. 그러나 진각대학 1학년 입학생은 교육원 수료자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진각대학 교육과정의 과도기적 원칙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상당한 혼선을 빚기도 했다. 진각대학은 본종 스승의 기본교육 기관으로서 스승의 임명에 진각대학 수료를 필수요건으로 했다. 이렇게 하여 도제양성의 기본교육은 진각대학에서 실시하고, 스승의 재교육은 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제도를 완비하게 됐다.

 

진각대학의 운영은 운영위원회에서 독립성을 가지고 운영하기로 하고 제1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운영위원장에 지광을 선출하고 대학장에 인강을 선임해 대학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했다(42,11.5). 운영위원회는 또한 2차 위원회를 열어 진각대학 설립 요강을 심의하는 한편 진기 43(1989)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 학사운영일정, 교과 확정 및 교수확보, 종비장학제도 등 구체적인 학사를 심의했다. 신입생 모집은 연구과정 10명 이내 선발을 원칙으로 자격은 중앙교육원 교학과 수료 및 수료 예정인자로 하는 등 학사일정을 심의했다. 진각대학 1회 입학생은 교육원과 마찬가지로 우선 대학의 강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종단에서 회정, 효운, 효봉, 지현, 덕일, 관증, 무외 등 7명을 입학지원자로 정했다. 진각대학 1회 지원 대상자는 종학, 한문, 영어 시험과 면접으로 입학전형을 실시했다(42,12.27). 합격자에게는 종단의 장학생으로 수업료를 면제하고 교육비, 교재비, 교통비, 숙식비 일체를 지급했다. 종단의 도제교육에서 진각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덕일, 관증, 무외 등 석사 학위 소지자도 제1회 입학생으로 선발했다.

 

진각대학은 본종 스승의 기본교육과 신교도 및 일반인들의 교양교육의 교육기관으로서 개교식과 인강 초대 학장의 취임 및 입학식을 했다(43,3.14). 진각대학은 우선 연구과정 7명의 입학하고 학사일정은 매년 3월에 수료와 입학식을 하기로 했다. 진각대학 제1기 입학생은 종단의 도제교육에서 비교할 수 없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2년간의 과정을 수료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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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역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