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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위기 느껴지시나요?

밀교신문   
입력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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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살기 위해서 내가 사용하는 것들을 생각해 본다. 밥을 먹기 위해 쌀과 밥솥을, 이를 닦기 위해 치약과 칫솔을 사용한다. 세수를 할 때는 비누와 물과 수건을 쓴다. 불사를 볼 때는 나무로 만든 법상에 천으로 만든 방석을 깔고 앉는다. 식순을 따라 하면서 쇠로 만든 마이크로 전기를 사용한다. 점심을 먹으려고 가스렌지를 켜고, 서점을 가거나 물건을 사러 갈 때 자동차를 탄다. 집에서 핸드폰을 보고 공부도 하고 전화도 한다. 집을 청소할 때는 전기로 움직이는 청소기를 돌리고, 전기로 반찬을 담아 놓는 냉장고와 빨래를 해주는 세탁기를 돌린다. 대략적으로 살펴보아도 전기에너지와 먹거리 모두 자연에서 오지 않은 것들이 없다.

 

내가 어릴 적부터 자연을 보호해야 하고 자연은 소중하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지구환경의 변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 위기의 지구 생명들, 심지어 인간의 멸종까지도 거론하면서도 말이다. 실질적으로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환경파괴로 인한 고통을 맛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던 것이 믿어지지 않고 그 불편했던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나 자신부터 다시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에 젖어 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나와 내 자손들이 신선한 공기와 안전한 먹거리를 먹고 온화한 날씨를 즐기며 살려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지금은 선택의 순간이 아니고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며 생활해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지금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오로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꿈같은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라는 말로 각국 정상들을 부끄럽게 만든 10대 소녀 환경운동가이다

 

그녀가 유엔연설에서 기후 피드백 루프 현상을 말하였다. 마이크를 스피커 가까이 두었을 때 고막을 찌를 듯한 날카로운 고음을 낸다. 이 고음은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 입력되면서 처음 소리보다 증폭되어 출력되기 때문에 양성 피드백이라고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는 것을 루프라고 부른다. 기후변화에서 양성피드백은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 기온이 올라간다. 더워진 지구가 다시 지구 기온을 더 올리는 과정이 반복된다. 지구의 환경시스템은 날카로운 고음의 비명을 지른다. 계속 반복되면서 결국 시스템 붕괴를 가져온다. 즉 기후 피드백 루프는 기후를 파괴한다.

 

먼저,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알고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상의 실천부터 해야 한다. 청소할 때 매번 행주나 걸레를 사용하면 가장 좋지만 물티슈의 사용을 자제해 보는 것이다. 빨아 쓰는 행주나 휴지에 물을 적셔 사용하면 어떨까? 물티슈는 100~500년은 지나서 분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회의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를 주장하면서 육류소비를 줄이면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감축이 가능하고, 이것이 온난화 방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고기 먹기를 줄이면 어떨까? 지금 공장식 사육으로 만들어지는 고기들은 병이 잘 들어 과다 항생제 투여와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생산되고 있다

 

동물복지도 문제지만 그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자란 몸에 안 좋은 육류를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공급과 수요로 인해 생긴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를 권해 본다. 화장실가서 쓰는 종이 타올이나 전기 건조기도 모두 에너지로 만들어진다. 30년생 원목 한그루가 만장의 A4용지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손수건만 사용하여도 30년생 나무 한그루를 살 릴 수 있는 것이다.

 

하루일과를 돌아보면 우리는 매 순간 다른 중생들의 희생으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 불자로서 불살생의 계율을 실천하는 것도 바로 환경운동이고 나와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이제 익숙한 스모그 가득한 하늘, 매년 예상 못한 태풍과 폭염이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끝으로 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의 대화에서 달라이 라마가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 해본다.

 

지구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말은 지구를 보호할 능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승수지 전수/항수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