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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에 있는 부처님

밀교신문   
입력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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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서 가장 점프를 잘하는 동물은 자기 몸의 200배를 뛸 수 있는 벼룩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곤충학자 루이저 로스차일드박사는 뛰어난 높이뛰기 실력을 가진 벼룩을 유리병에 넣 고 투명한 유리뚜껑을 닫아두는 실험을 했습니다. 벼룩은 뛸 때마다 뚜껑에 부딪혔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뛰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벼룩은 뚜껑에 부딪치지않을 정도로만 뛰었고 며칠 후 유리뚜껑을 열었음에도 뛰던 높이까지만 뛰고 유리병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리병속에 갇힌 벼룩은 왜 뚜껑을 열고 나가라고 해도 밖으로 뛰어오르지 못하는 걸까요?

 

그것은 한계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인정하면서부터는 뚜껑에 부딪치지 않을정도로만 뛰어오르고 뚜껑을 제거해도 정해둔 한계를 뛰어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는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고 네가 바로 부처다라고 말씀하시는데도 우리는 우리가 가진 한계를 정해놓고 부처가 아니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직접 보여주신 것도 나 자신이 바로 부처라는 것입니다. 내가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 그것을 무명이라고 합니다. 무명을 밝히지 못한다것은 내가 본래 부처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연등을 밝히는데 주변을 널리 맑고 밝게 비추는 것, 내 마음에 지혜를 발현시키는 것의 표현으로 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마치 어두운 밤길에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불을 비춰주듯이 무명을 밝히는 것을 등불로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빛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는 삶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버릇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왕의 버릇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거지의 버릇으로 사는 사 람이 있습니다. 왕의 버릇으로 사는 사람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거지의 버릇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종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문제 해결의 주인공 역할을 하지않고 남에게 미루어 의뢰하는 심성과 행위는 종으로 사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는 학생은 학업에 소홀하고 놀기를 좋아하는데 좋은 대학가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운동은 안하고 과식을 하면서 살빠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의뢰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겠습 니다.’라는 자주의 마음을 밝히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일 하루에 몇 번씩 독송하는 참회문을 봐도 "구경성불 하겠나이다." "참회하나이다.*

 

"정례하나이다."로 끝이 납니다.

 

어떤 보살님이 잘못을 하셔서 스승님 앞에 참회하시기를 "잘못했습니다. 다음부터 잘하겠습니다."라고 하시니 스승님께서 "다음부터 잘 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해라."라고 하셨다는 그 법문을 들을 때마다 저의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아 참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할 때 처음에는 억지로, 인위적으로 해야 됩니다. 몸 근육을 키우고 정확한 자세를 하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불편한 것이 당연합니다. 익숙하지 않으니 불편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불편하다고 자세를 풀어버리면 제대로 힘을 기를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가고 반복이 될수록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억지로 한다는 것은 운동을 방해하는 힘이 있는 겁니다. 방해하는 힘을 내 의지로써 계속해 나가다 보면 방해하는 힘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쉬워집니다.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것도 몸의 근력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에 빛을 발견하려고 노력 하는 사람은 의식이 늘 깨어있습니다. 저절로 내 마음 밝히는 쪽으로 가게 됩니다. 의식이 늘 깨어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삶이 됩니다.지혜로운 삶을 얻을 수 있다면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주변이 늘 편안합니다. 올해 부처님 오신날 봉축표어가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입니다. 의뢰하지 않고 자주정신으로 사는 삶, 스스로 빛나는 삶을 살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그 세상이 바로 부처님 세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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