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잘 자라는 쑥과 봄나물의 좋은 기운

밀교신문   
입력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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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코끝에 느껴지면 우선 옷차림이 경쾌해지고 그로 인한 약간의 쌀쌀함은 봄을 맞는 신선함으로 돌려버린다. 화사한 차림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봄맞이 재래시장을 둘러보면 눈에 바로 들어오는 것은 상큼하고 밝은 녹색의 연한 쑥과 짙은 녹색의 다양한 봄 나물거리들이다. 파릇한 초록은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라고 하고 정기를 일깨워주면서 , 계절이 시작하는 봄이에요. 우리를 즐겨주세요.’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뀌면서 화사한 봄에 적응하려면 먼저 우리 몸도 준비가 필요하다. 이때 환경의 적응을 위해 나타나는 생리적 피로감이 따르는데 이 증상이 바로 춘곤증이다. 우선 춘곤증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활동이며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 혈액 순환을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실내 생활로 운동도 많이 못 하고 지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제는 활발한 야외 생활을 적극 권장한다. 마스크를 끼더라도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몸의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적절한 영양소 공급도 필수다. 특히 적절한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단백질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겨울 동안 운동 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빈혈, 저혈압이라면 춘곤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우선 자신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환절기의 적절한 영양 섭취는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해 기본적이다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과 참기름으로 무친 갖은 나물은 영양학적으로 그 의미가 충분하다. 오곡밥의 콩과 잡곡, 다양한 채소의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참기름까지 열량과 주요 영양소를 필요한 시기(2)에 공급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봄이 되면 산에서 들에서 직접 채취한 봄나물로 국과 나물로 밥상을 차려 그동안 부족한 무기질, 비타민을 향긋한 내음과 함께 먹으니 신체활동은 더불어 얻는 것이리라.

 

쑥은 여기저기 쑥쑥 잘 자란다고 이라고 할 만큼 봄철에 쉽게 채취하는 생명력이 좋은 봄나물이다. 신선한 쑥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칼슘, 칼륨, 비타민C, 지방 등이 고루 들어 있으며 봄나물 중 식물성 비타민A인 베타케로틴 함량이 제일 높다. 쑥의 은은한 향은 유기화합물인 시네올(Cineol) 성분은 만성폐쇄성 폐 질환, 천식 치료 및 백혈병 예방 효과가 있다. 마늘과 함께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100일 동안 먹고 사람으로 바뀌게 해준 신통한 나물이니 그 생리적 효과는 뛰어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히로시마 원폭 이후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이 쑥이라고 하니 그 강인한 생명력을 알 수 있다. 진시황제가 찾아 헤매던 불로장생초가 쑥이라는 이야기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닐 것도 같다. 봄나물 중 참나물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산나물 가운데 으뜸이라는 의미로 -나물이라고 불린다고 하고 성분으로 페닐알라닌, 발린, 아르기닌, 아스파르트산 등의 아미노산과 무기질, 비타민, 칼슘, 칼륨, , 식이섬유 등이 고르게 들어있다

 

참나물은 예로부터 간의 해독작용과 변비 예방에 사용되어 왔다. 취나물 역시 향긋한 봄나물의 하나로 칼슘, 철분, 비타민 A 등이 풍부하며 진통, 현기증, 해독, 장염 등의 치료제로도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참취의 항암효과와 더불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약리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기능성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더덕, 고사리, 도라지에 이어 4번째로 재배면적이 넓은 나물류이다

 

독특한 향의 두릅은 땅두릅이 몸에 좋은 성분이 더 많다고 하는데 특유의 향과 쌉쌀한 맛은 식욕증진의 역할을 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사포닌도 들어있다. 두릅은 혈당을 내리고 지질을 낮추는 효능이 있어 혈관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봄철 구입할 수 있는 나물을 골고루 섭취하여 영양과 건강을 모두 챙기고 춘곤증도 이겨보도록 하자. 쑥국은 보정심인당의 원법행보살님의 향기로운 솜씨이며 날콩가루도 들어갔으니 영양이 배가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물은 생취나물과 생참나물을 모듬으로 무쳐서 올렸으며 만드는 법은 일반적이므로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쑥국(애쑥탕)

애쑥 150g, 표고버섯 3, 1/2, 다시마 약간, 국간장 2큰술, 10, 생콩가루 1/2

표고버섯, 다시마, 무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맑은 장국을 준비한다.

쑥은 어린 것을 선택하여 씻어서 소쿠리에 걸러 물을 뺀 후 생콩가루로 가볍게 버무린다. (옷을 입힌다)

1의 장국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건더기(버섯, 다시마, )를 건져내고 옷을 입힌 쑥을 살살펴서 넣고 살짝 끓인다.(출처: 전통사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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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교수/위덕대 외식산업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