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 ‘삼국유사: 기록하다’ 특별전 개최

밀교신문   
입력 :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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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삼국유사 유네스코 등재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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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 2023년 상반기 특별전 ‘삼국유사: 기록하다’가 3월 1일 개막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범어사 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삼국유사 기록의 대상이 된 우리의 역사, 삼국유사를 기록한 일연 스님, 삼국유사가 전해지기까지의 스님들의 노력들의 노력이 전시된다. 

 

1부 ‘기록을 남기다’에서는 일연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에 담긴 여러 기록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권4 ‘의해(意解)’편에 수록된 고승의 전기를 소개하고 의상대사와 원효대사 등 그들의 진영을 함께 전시한다. 2부 ‘나라를 지키다’에서는 삼국유사를 지키고, 기록으로써 나라를 지킨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스님과 집필장소 인각사가 기록된 부분을 ‘삼국유사 범어사본(本)’을 통해 소개한다. 3부 ‘역사를 전하다’에서는 삼국유사를 전하고, 나라를 지켜 역사를 전한 고승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임진왜란 시기에 승장(僧將)으로 활약한 사명대사, 전쟁 이후의 범어사를 재건하여 지금까지 현전할 수 있게 한 묘전대사의 진영 등 전시하고, 삼국유사의 기록을 후대에 전하고자 했던 오성월 스님과 관련하여 삼국유사 5권과 함께 당시 제작된 범어사 전경도와 선사상을 진작시키기 위해 간행된 선문촬요(禪門撮要)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도 3.1절을 맞아 의병장 고광순(1848~1907)아 사용한 태극기 ‘불원복’도 함께 전시된다.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은 삼국유사 4~5권을 1책으로 엮은 것으로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가운데 5편부터 9편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1394년(태조 3)경에 간행된 조선 초기본으로, 인출상태와 보존상태도 비교적 선명하고 양호하며, 1512년(중종 7) 간행된 조선 중기본(임신본)보다 100여 년 앞선다. 일제강점기 불교개혁운동과 항일운동을 전개한 승려지식인으로 범어사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스님이 소장하다 기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한편, 범어사성보박물관은 4월부터 삼국유사를 주제로 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문화탐험을 떠나요!’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