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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스크를 벗다!

밀교신문   
입력 : 2023-01-31  | 수정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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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 이지함과 그의 스승 화담 서경덕이 길을 가다가 고개를 넘어야 되는데 포졸이 못 가게 막았습니다. 포졸에게 왜 그러냐라고 물으니 고개 넘어 안쪽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서 들어갔다간 병에 옮을 수 있으니 다른 길로 돌아가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너는 왜 여기에 있느냐?”, “다들 도망가는데 저까지 가버리면 역병이 창궐했다는 소식을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지키고 있습니다.”

 

이에 이지함이 저 포졸 대단한 사람 같은데 사주 한번 볼까요?”라고 스승에게 물으니 의지가 강한 사람은 운명도 비켜 가는 법이다. 사주를 볼 필요가 없다. 자기가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스스로 이끌고 가는 사람에게는 하늘의 힘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며 지낸 지 벌써 삼 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가 완전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손도 잘 씻고, 예방접종도 하고 나도 살리고 남도 살리는 마스크도 잘 착용한 덕분에 실내마스크 의무도 해제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이번 새해대서원불공에는 발걸음이 뜸했던 분들도 함께 동참하여 심인당이 만당이 되어 환희심이 절로 흘러넘쳤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진호국가불사를 하고 생명정화로써 역병 해탈되기를 힘 모아 서원한 원력으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는 것 같습니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이 있던 심인당에서 교화할 때입니다. 새로운 식구들이 입소해 오시면 찾아뵙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부분의 가족분이 밖에 계실 때는 자다가 가위도 많이 눌리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입소하신 이후에는 잠을 너무 잘 주무신다며 이곳에 굉장히 좋은 기운이 있어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심인당을 처음 접하신 분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좋은 기운이 느껴지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0년 넘게 밝은 에너지가 쌓인 심인당에 직접 나와 많은 분이 좋은 기운을 공유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집에서 불공하는 것과 심인당에 나와서 불공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혼자 불공할 때와 대중이 모여 한마음으로 불공할 때의 기운과 본인의 정성이 들어가는 의지도 큰 차이가 납니다. 선배스승님께서도 공식불사 시간에 불사에 동참하지 아니하고 혼자 염송하는 것보다 공식불사에 동참해서 불공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식시간에 혼자 염송하는 것은 수학 시간에 영어 공부하고, 영어 시간에 국어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수학 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영어 시간에 영어 공부하는 것이 바른 공부이듯이 우리의 수행도 그러하다고 하셨습니다. 살면서 내가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삶이 확연히 바뀌게 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의지를 가지고 즐겁고 밝은 마음으로 생활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은 얼굴에 빛이 나고 미소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얼굴이 어둡고 인상을 쓰고 있는 사람은 세상살이도 어둡고 힘들게 살아가게 됩니다. 얼굴은 마음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마음이 밝으면 얼굴도 밝게 보이고, 마음이 어두우면 그 얼굴도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이 정해진 운명대로 살 것인가, 운명을 비켜 갈 사람으로 살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심인당에 나와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코로나로 퇴전심이 있었던 마음이 재발심 해야 될 때라 생각됩니다.

 

관행자는 심인당을 가까이해 사는 것이 선지식을 친근함에 제일 좋은 것이니라.” 라는 종조님 말씀처럼 우리 모두 좋은 기운이 넘치는 심인당에 모두 나와서 환희한 마음으로 함께 해탈의 길로 나아가기를 서원해봅니다.

 

선법지 전수/보정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