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 열반 60주년… '참회·화합·혁신' 주제로 다양한 사업 전개”

밀교신문   
입력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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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청을 중심으로 포교, 교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진각의범, 진각교전 재편집·추모공원묘지 조성 등 계획”

“젊은 층 포교는 쉽고,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불교가 돼야”

“어려울 때일수록 부처님의 동체대비심을 가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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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77(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앞두고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12월 16일 본지와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종교의 생명은 포교와 교화에 있다. 중앙에서는 교구청을 중심으로 포교, 교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구에서는 일선 심인당의 교화가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진 정사는 또한 종조 열반 60주기를 맞아 “종조님의 창종정신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다시 종조정신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그리고 ‘참회, 화합, 혁신’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임기의 절반이 지나가고, 후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종무행정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진기 76년을 돌아보는 소회가 어떠신가요?

“지난 한 해 동안 바쁘게 뛰어다녔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마음만 바빴지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종단에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아직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행사도 어느 정도 풀리면서 교화현장에 다시 활력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이루지 못한 것은 올해 더욱더 용맹을 세워 성취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 진기 77년 종단 운영기조는 무엇인가요?

“종교의 생명은 포교와 교화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종무행정은 일선 심인당에서 스승님들이 포교, 교화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할 것입니다. 올해도 종행정의 방향은 여기에 두고 해 나갈 생각입니다. 중앙에서는 교구청을 중심으로 포교, 교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교구에서는 일선 심인당의 교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중앙에서는 교구에서 할 수 없는 대외적인 사업에 집중하여 종단 외연을 넓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 진기 77년은 종조 열반 60주기를 맞는 해입니다. 종조 열반 6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종조 열반 60주년이 되는 해로 참으로 뜻깊은 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종단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되는 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종조 열반 60주년을 맞아 종조님께서 진각종을 창종하신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질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도 점차 세속화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때 종조 열반 60주년을 맞아 종조님의 창종정신을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다시 종조정신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그리고 ‘참회, 화합, 혁신’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참회는 종조님의 창종정신이 깃든 사상이며 혁신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불교운동을 펼친 종조님의 개혁 정신일 것입니다.”

 

- 열반 60주년 기념사업과 더불어 준비되고 있는 사업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새해 49일불공 참회대정진’을 시작으로 종단이 어떻게 시대에 맞는 교화이념과 방편을 펼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고자 합니다. 먼저 △진각의범과 진각교전 재편집 △실행론 증보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당 교성곡 △창작서원가 발표회 △종단 홍보 동영상 및 책자 제작 △전통 장엄등 도록 발간 △밀교신문 창간 50주년 기념행사 △신교도 신행체험담 발표회 △진각문학회 종조열반 60주년 기념호 발간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불사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재편하는 교법적인 부분도 제고하고 신교도분들의 오랜 염원인 추모공원묘지 조성도 중점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사가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승단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승단의 화합을 해치는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 31대 집행부의 핵심사업인 울릉도 금강원 성역화 불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또 어떤 게 있겠습니까? 

“새해 49일 불공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불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지난 연말 울릉도를 방문해 새로 선출된 울릉군수님과도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협조를 구했습니다. 이번 금강원 성역화불사는 금강원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불사이기에 이전의 불사와는 규모가 다른 불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전의 금강원은 울릉도 주민들이나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끔 방문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발걸음이 거의 끊어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성역화 불사가 마무리되면 울릉도를 찾는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 찾는 곳으로 명실상부 울릉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금강원 성지조성위원들과 신교도분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여 지혜를 모아 진행하려고 합니다. 3년간 진행되는 사업이라 전 종도들의 관심과 원력이 필요한 불사가 될 것입니다.”  

 

- 이제 실내에서도 마스크 해제를 검토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시대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었던 포교와 교화의 활성화 방안은 있으신지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신행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으며 신행단체들의 활동 또한 위축되어 활동을 재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불교는 좀 더 스마트하고 쉬운 방편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하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에 했던 방식을 고집만 해서는 미래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기존의 신행단체들을 재정비하여 활성화해 나가고 교구마다 포교활동에 앞장서 일할 수 있는 포교사단 구성과 청년회 조직을 다시 활성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교도분들도 심인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할 것입니다.” 

 

- 종단은 물론, 불교계는 여전히 출가자 수 감소와 신교도의 고령화가 당면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사회적으로도 탈 종교현상으로 종교인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비종교인이 더 많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불교계는 물론 종단도 출가자 수 감소는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었으며 젊은 세대들의 종교기피 현상으로 포교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흐름을 거스르기에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맞게 쉬운 불교, 재미있는 불교, 감동을 주는 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속에 살아가면서 과거처럼 너무 고행정진을 강조하는 불교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은 잘 세워가되 방편은 쉽게 바뀌어야 우리의 미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기 77년 새해대서원불공을 준비하는 진언행자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보듬으면서 부처님의 동체대비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사회에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겠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비극적인 슬픔이 없는 사회가 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모두가 서원합시다. 진언행자 여러분 새해에도 복 많이 지으시고 부처님 법대로 사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정리= 김보배 기자 84beb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