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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소중함

밀교신문   
입력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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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령지에서의 일이다. 진기 511128일 발령이 나서 가게 되었고 교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첫 자성일에 6명의 교도분이 참석을 했었고 마침 시어머님이 작은 아이를 봐준다고 와 계셔서 떡국 공양을 했던 것 같다. 용기를 내어 모든 교도분들에게 전화했다

 

새로 심인당에 온 스승입니다. 저를 보러 안 오시겠어요.”라고 말이다. 두 번째 자성일은 마침 월초불공 회향일이어서 무려 30여 명 정도의 교도분이 왔다.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정사님과 발심하여 우리 후배는 우리보다는 덜 고생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 보자.’라는 마음으로 교화하게 되었다. 아쉽지만 인연 따라서 두 분의 금강회장님이 이사로 떠나시게 되었고 다음에 새로 회장이 되신 보살님은 장사하는 바쁜 상황에서도 월초불공을 참석하고 수요불사에 나오며 심인당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 주셨다. IMF로 운영이 어려워진 어린이집 운영도 과감하게 접고 새로 회장이 된 보살님과 마음을 맞추어 교화해 나가다 보니 이사를 오는 보살님도 있고 새로 제도 되는 보살님도 있어서, 조금씩 심인당이 발전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법(진리)가 있는 금강회 회장 역할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고,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해 각해 총인님이 방문을 하셨고 정사님이 교화가 잘 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라고 질문을 하니 큰 법을 세워야 한다며 ‘300가마법을 이야기하셨다. 마침 회장 보살님도 옆에 있었고 보살님은 속으로 설마 정사님이 그 법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정사님은 흔쾌히 라고 대답했고 보살님은 깜짝 놀라셨다고 했다. ‘300가마라는 큰 희사법을 받고 세워 나가면서 많은 고비도 있었지만. 수첩에 적어가면서 그 법을 꾸준히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 8년의 세월을 지내면서 두 개의 반모임(청심반, 정토반)을 만들게 되었고 무엇보다 스스로 신행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었다.

 

첫 번째 교화지를 떠나 오면서 보살님들에게 손편지를 써주었고 우리가 이사 가는 날 아침에도 여러 보살님들이 배웅을 해주셨다. 두 번째 교화지에 와서야 ‘300가마법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된 첫 번째 심인당의 금강회장이었던 보살님과의 인연은 십수 년 동안을 전수님 새해 불공 때 챙겨 드셔요.’ 하시면서 김 공양을 해주셨을 정도로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그렇게 고마운 보살님이 지난해 1021일 열반을 하셨다. 부산에 문상하러 가니 심인당에 잘 나오지 않았던 자녀분들도 우리를 기억 해주셨다.

 

보살님은 며느리가 제도 되길 늘 서원하셨는데, 마침 며느님 한 분이 심인당에 제도가 되어 다른 심인당의 임원을 맡을 정도로 열심히 신행 생활을 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듣게 되었다. 이렇듯 스승과 교도도 인연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법은 인연으로 이루어진다는 실행론의 말씀처럼 인연이 있어야만 만날 수 있고, 스승과 교도가 소통하고 화합해야 심인당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종단생활을 하면서 어느새 만 25년의 세월이 흘렀다. 네 번째 교화지에서 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새로 지은 심인당을 더 발전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가진 채 다섯 번째 교화지인 구미 보광심인당으로 오게 되면서 많은 걱정도 있었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사 첫날 교도분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주셨다. 너무도 감사하게 세 번째 새 심인당으로 이사를 오게 되는 큰 복도 받을 수 있었다.

 

<은혜경>내 마음이 넓고 크고 둥글고 차면 나의 집도 넓고 크고 둥글고 차느니라의 말씀처럼 보광(寶光)’이라는 큰 집에 인연 되었고 새로이 헌공 불사를 한 경북교구청의 역할도 하게 되었으니 아쉬웠던 마음을 접고 내가 인연이 있어서 이곳에 왔고, 내가 할 일이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닌가?’라는 긍정적인 마음과 함께 선배스승님들에게 받았던 은혜로움(관심과 배려)을 이제는 후배스승님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열심히 교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각종의 교화중심이 대구·경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교도분들이 순수하고 반응이 좋은 것도 힘이 된다. 1111일 빼빼로데이에 교도분들에게 빼빼로를 하나씩 나누어 드리니 사랑의 하트를 발사하고 박수까지 쳐 주신다. 교도분들의 불명을 익히기 위해 자 지금부터 출석을 부르겠습니다.’ 하는 농담에도 환하게 웃으며 대답해 주시는 교도분들과 스승과 교도라는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서 교화를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상광원 전수/보광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