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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은 전통성 계승하는 것"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12-27  | 수정 : 200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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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은 자연환경에 대한 건강성을 유지하고 전통성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데 있다." 12월 11일 동국대 문화관 제 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동국대 부설 사찰조경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는 아름다운 사찰을 가꾸기 위한 대안이 모색됐다. '아름다운 사찰 만들기와 사찰조경'이라는 주제로 논문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된 이날 학술회의에서 홍광표 사찰조경연구소장은 주제발표문을 통해 "최근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조경의 원리가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결국 아름답지 못한 사찰을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 한국의 전통적 사찰경관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형적 경관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 만들기 운동'을 통해 서명운동, 작품전 등의 활동을 펼치며, 이러한 운동에 스님, 신도 등 사부대중들이 함께 동참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사찰주변의 환경보전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경복 이사(중림이엔씨 조경부)는 "사찰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보존되어 한국불교도량의 터전으로서 관광가치를 더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찰지역의 정화, 자연환경의 효율적 보호와 관리 등 환경계획의 방향이 설정되어야 하? 사찰공간과 조화된 주변 환경을 집중관리, 일반관리, 자유관리 지역으로 분류해 보전권 설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찰의 지형처리연구를 사진설명과 함께 발표한 이상윤 연구원(동국대 사찰조경연구소)은 "일부사찰에서 웅장한 종무소나 유물관 등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대형화, 고층화 경향을 보임으로써 기존 전통사찰의 경관적 정체성이나 공간적 배치체계에 많은 변화와 외래적 형식까지도 여과 없이 도입돼 이질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바람직한 사찰환경의 조성을 위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의 수립에 따른 단계별 사업계획의 추진, 전통적인 지형 처리방식의 도입, 사찰 조경계획 설계지침이나 심의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전통사찰에서의 문양(백난영 상명대 산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못(하재호 동국대 사찰조경연구소 연구원), 조경수 식재(김남철 동국대 조경학과 강사, 허상현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에 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으며, 이들은 '전통사찰 경관의 정체성과 고유성 유지'에 대한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