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 특별공개

밀교신문   
입력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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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까지

붙임 1. 전시 홍보물(포스터).jpg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827일부터 1024()까지 신라천년보고(영남권수장고)에서 전 황복사 터 출토 신자료특별공개 전시를 개최한다.

 

낭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전 황복사 터에서는 1920년대 후반 기단석으로 사용되던 십이지신상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1942년에는 절터 내 삼층석탑에서 사리갖춤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성림문화재연구원이 2016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5차에 걸친 정밀 발굴조사로 2,7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이번 전시에 그 중 32점을 선별하여 특별 공개한다.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는 불교조각, 명문자료, 공예품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 발견되었다. 금동불입상은 크게 ‘U’자형과 ‘Y’자형, 두 가지 유형의 옷 주름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상이 오른손을 들어 두려움을 없애주고(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을 내려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여원인·與願印)는 손 갖춤을 하고 있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상은 장식이 달린 목걸이와 함께 왼손에 깨끗한 물을 담는 병을 쥐고 있다. 돌에 새겨진 신장상은 갑옷을 입고 있는 무장의 모습이다.

 

돌과 나무에 글자를 새기거나 적은 유물은 절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 황복사 터에서는 (), ()’, ‘()’, ‘()’, ‘()’이 새겨진 비석 조각이 수습되었다. 또 연못 터에서 발견된 목간은 소나무로 만들어졌는데, 적외선 촬영 결과 上早()寺迎詔()沙弥卄一年·상조()사영조()사미입일년이라는 10글자의 묵서가 판독되었다.

 

전 황복사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식품과 생활용품들은 사찰 건축물 내·외부를 아름답게 장엄하고, 거처하는 스님들이 사용한 생활용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원모양 금동장식과 불꽃모양 금동장식, 발이 세 개 달린 청동솥, 청동그릇, 청자병, 녹유벼루 등이 연못 터, 건물 터 등에서 발견되어, 당시 사찰의 면모와 생활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