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드컵경기장 부지 고분 출토 다라니

밀교신문   
입력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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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드컵경기장 부지 무연고묘에서는 목판으로 인쇄된 다라니가 출토되었다. 다라니는 시신을 감싸고 있었던 저고리 안에서 출토되었다. 다라니는 크게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단에는 육자진언과 함께 호부가 좌우로 나란히 새겨졌으며, 하단에는 만다라와 불정심인 형상의 도상이 상하로 배치되었다. 호부 아래에는 부처를 보고 정각을 이루거나 죄를 멸하며, 지옥이 아닌 불국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염원 등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불교도들을 중심으로 불교적인 세계관과 사후관에 기초하여 죽은 사람의 무덤 안에 다라니를 매장하는 풍습이 널리 유행하고 있었다. 조선 세종대와 세조대를 전후한 15세기 불전간행사업이 활발해지고 밀교 관련 경전이 보급되면서 진언 다라니에 대한 신앙이 높아지고, 그러한 것들을 일종의 부적과 같은 존재로 인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조선 15-16세기 대에 일시적으로 불교가 크게 발흥하면서 불교를 통한 기복신앙이 확대되었으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밀교의 진언 다라니에 대한 신앙이 널리 보급되면서 불교적이 세계관에 의한 사후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풍습이 확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