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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호-선한 영향력과 미디어

밀교신문   
입력 :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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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디어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인간 생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 도구를 미디어로 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TV, 라디오, 신문 등의 매스 미디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가 즉시성으로 더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선거에도, 마케팅에도, 여론 형성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미디어의 순기능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큰 힘이 된다.

 

보도된 사연에 따르면 소년 가장인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고 보채는 어린 동생을 위해 가진 돈 5천 원을 들고 근처 치킨집에 들어갔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5천 원에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한참을 걸어 철인 7호 수제 치킨 홍대점 앞에서 쭈뼛쭈뼛하는 형제를 보고, 점주는 들어오게 해 치킨 세트 메뉴와 콜라로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에도 동생이 형 몰래 치킨 집에 갔더니 이발까지 시켜서 보냈다고 한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고등학생의 손편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1년이 지나 뒤늦게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쭐(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 주문으로 선행을 베푼 업소 주인을 격려했다. , 전국에서 후원 목적의 주문도 쇄도했다. 이어서 대전의 한 마트 정육점에서도 결식아동에게 고기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는 기사로 이어졌다. 결식아동의 급식카드는 한 끼에 6천 원 한도라는 기사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파스타 가게에서도 따뜻한 마음의 음식을 제공한다.

 

나눔은 선한 영향력 가게캠페인으로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사의 아이들 밥, 저도 줄게요.” 방송 이후에 함께 하겠다는 식당은 계속 늘고 있다. 급식카드 제도가 없는 전남과 제주지역에서는 VIP 카드를 만들어 주민 센터를 통해서 나누어 주기도 한다. 또한, 아이들의 효심을 지원하기 위해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무료로 나누어 주겠다는 꽃집도 등장하는 등 다양한 업종에서 참여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를 줄이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자살률이 낮아진다는 파파게노 효과처럼 긍정 보도의 영향이다. 이는 행복은 전염된다.’라는 연구 결과가 뒷받침한다.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의 감정 확산 이론에서 행복한 감정은 1단계 친구에게는 15%, 친구의 친구에게는 10% 전달된다고 한다. 고독한 감정의 전달력은 더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치킨집 점주에서 출발한 작은 선행이 소셜 미디어와 신문 보도로 선한 영향력 캠페인이 되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소식이 미디어를 타면 사회에 즐거움을 주는 선한 씨앗이 되어 더 많은 결실로 보답한다. ‘코로나 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미디어는 사회 화합에 더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