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낙산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는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이후에도 낙산사는 중수와 중건을 거듭하면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유력한 고승들이 머물면서 꾸준하게 법등을 이어왔다. 조선후기에 들어와 낙산사에 건립된 공중사리탑이 건립되었는데, 이 사리탑은 관음굴 입구에 사리탑비가 세워져 있어 구체적인 내력과 건립 시기 등을 알 수 있다. 사리탑비에 의하면, 1692年 6月 10日 김득경과 김남의 시주로 조성되었으며, ‘주상전하수만세 왕비전하수제년 세자저하수천추 천하태평법륜전’이라고 하여 주상과 왕비, 세자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태평이 이루어지고, 불법이 널리 이롭게 펼쳐지기를 염원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리탑의 기단부 상대석 면석부 각 면마다 1자씩 총 8자의 범어를 음각했는데, 육자진언과 정법계진언을 함께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