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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호-참회서원으로 현정을 위한 진호국가불사는 계속된다.

밀교신문   
입력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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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월초불공은 참회로 현정을 위한 진호국가불사로 전국 각 심인당을 비롯한 해외 심인당에서 각각 여법하게 봉행되었다. 종단을 비롯한 모든 종교계는 제4차 산업사회의 진입 벽두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사건 앞에 속수무책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해방 후를 기점으로 지난 시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급속도로 격동과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지정학적으로는 일본의 침탈과 해방, 미군 점령, ·우 대결과 남·북 분단, 해방정국 하의 반정부 저항과 전쟁, 그리고는 두 번의 군부 쿠데타 등을 거쳤다.

 

경제·산업적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GDP]1962106달러에서 1977년에 1,050달러, 199410,205달러를 지나 2018년에는 3만 달러의 초고속성장을 달성했다. 그 기간에 전기, 전화, 기차, 자동차, 비행기, 가전제품,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또한 에너지 사용에서도 나무와 석탄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일상생활의 많은 변동을 가져왔다. 주거 형태 또한 급속도로 아파트화[60%] 되었고, 도시화·산업화로 전통적인 가족 구성이 급속도로 해체되어 핵가족화되었다. 결국 핵가족마저 무너지면서 1인 가구 비율이 38.5%까지 치솟아 올랐다. 이같은 격동과 격변의 와중에 전통적인 규범과 의식이 온전히 유지될 수는 없었다. 적절한 절차와 과정을 밟지 않은 혼합과 혼재는 혼란과 혼동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사회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아노미(Anomie) 현상이다. 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규범이 사라지고 가치관이 무너져 내리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개인적 불안정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고, 심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 빠지며 심하면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이러한 현상들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미봉책에 머무는 대책만으로 대처하고 있으면서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즈음 종단의 제31대 통리원장 선출과 새 집행부의 구성 등으로 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30대 집행부의 종무행정을 계승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여 면면히 이어온 종사를 빛나게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았다. 그 시작점이 참회요, 실천적 출발이 현정이다.

 

구호적인 화합과 상생을 말하기에 앞서 자기 자리에서 참회로 마음을 정화하고 사견과 사심을 뒤로하는 현정의 정신으로 나아갈 때 오탁에 물든 세상은 진각종단을 주목하게 될 것이고, 물심 이원의 진리를 널리 펴서 물질과 권력에 병든 사회를 치유하는 소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