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보호 '동반자로'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9-21  | 수정 : 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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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와 독일의 로쉬수도원이 세계문화유산보호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했다. 9월 4일 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린 세계문화유산보호 파트너십 합의서 조인식은 모든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에 세계문화유산지역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날 양측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양 기관은 이번 체결을 통해 사원간, 대학간, 학교간, 교육기관간 제휴협력을 위한 연합 프로그램을 계획, 제안, 육성하고 과학적 정보의 정기적인 교류와 세계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각성 촉진 등을 협력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 보호 파트너십 합의서 서명날인은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과 김여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심의조 합천군수, 쉐퍼스 로쉬수도원장, 쉬프탈러 유네스코 독일위원회 사무총장, 레온하드 헤센주 문교부 차관이 했다. 서명날인에 앞서 해인사 주지 세민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동서양의 높은 정신문화가 만나고, 자비와 사랑이 만나 우리 문화의 힘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며, 인류의 화합과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쉐퍼스 로쉬수도원장은 "두 기관은 민족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살려왔고, 그 나라의 정신을 살찌우는데 많은 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도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고 밝히며 "조인식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관계는 더욱 개선될 것이며, 두 기관은 각 국가의 정체성을 살리고 가꾸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사와 협정을 체결한 로쉬수도원은 8세기말 독일 헷센주 라인강변에 설립된 중세 카롤링거왕조시대의 희귀한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로, 1991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됐다. 이날 조인식에는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고려대장경연구소장 종림 스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 주한 독일대사관 문화공보담당 게르트 벤켄 참사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진 토마스 신부 등이 참석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