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의산실-경전심인당

밀교신문   
입력 : 2020-10-12  | 수정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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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쪽지역 교화를 위해 개설된 심인 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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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 17년(1963)도는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가 열반에 든 해이다. 회당대종사는 10월 16일 오전 10시 10분 대구 침산심인당(불승심인당)에서 가족과 스승들이 모인 자리에서 열반에 들었다. 세납 62세, 개종 17년이었다. 장례는 종단장으로 치러졌으며, 종조의 유교에 따라 삼일장으로 결정했다. 고결식은 심인중·고등학교 교정에서 거행했다.
 
종단 자료에 따르면 열반에 들기 전 대종사는 총 3차례 유교를 내렸다고 적혀 있다. 1차 유교의 주요 내용은 △종단 최고 지도인 원정은 부법제로 하고 경우에 따라 선거제로 해도 무장하다 △교육재단과 종교재단을 분리하라 △출가법을 세워라 △종단의 본부는 서울 동북부 적당한 교외에 선택해 건설하라 △교육재단의 본부는 대구로 하라 △스승은 약 먹는 스승과 안 먹는 스승으로 구분하라 △교명은 대한불교진각종(재단명은 대한불교진각종 보살회 유지재단)으로 하라 △새로운 전당의 건설은 서남법을 준수하라 등이다. 2차 유교는 △출가자는 가족의 서약을 받아야 하고, 자신의 허물과 악벽의 개과에 대한 서약을 받은 다음 입교 시켜야한다 △출가자 의제는 황색으로 하고 고깔은 백색으로 하라 △출가자는 우선 법을 지키고 심인당을 돌보며 사무처리에 그치고, 교화는 근기에 따라 점차 담당케 할 것이며, 교화 활동의 주동은 재가인이 하게 하라. 등이다. 3차 유교는 열반 하루 전인 10월 15일 “옛날에는 의발(衣鉢)을 전했고 이제는 심인법(心印法)을 전한다. 스승이 되어서 약을 끊고 서남법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야 내 법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전하는 것은 두 가지뿐이다”라고 남겼다. 
 
회당 대종사의 유교 가운데 하나인 출가제도는 진기 14년(1960)부터 논의돼 진기 16(1962)년 8월 스승뿐만 아니라 신교도 중에서 출가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출가할 수 있도록 출가법과 의제법 제정을 선언했다. 진기 18(1964)년 10월 법의 제작을 시작해 40여 일 만에 완료했으며, 10월 14일 구족계단을 열고 수계 및 법의 수여식을 거행했다. 당시 비구니계는 원오제(윤신진), 대자행(김재영), 묘회심(권혁남) 스승이, 사미계는 장광명, 사미니계는 석순옥, 대심정(신정순) 스승 등이 수계를 받았다. 그 후 사미계를 받은 사람은 수좌로서 총인원에서 수행하는 제도가 도입되었으나 법의의 사용과 출가 제도, 그리고 수좌는 후속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서 오직 형식상 시행되다가 오래가진 못했다.
 
회당 대종사가 열반에 들기 전인 진기 15(1961)년부터 진기 17(1963)년 5월까지 2년 반 동안 신설 또는 개설된 심인당이 25곳이 넘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종단 발전을 위해 진력을 다했다.
 
진기 17년도에 개설된 심인당은 원력심인당(폐쇄·2월 12일), 대현심인당(경전·2월 3일), 영천심인당(천혜·4월 26일), 수성심인당(폐쇄·10월 28일), 언하심인당(폐쇄·11월 21일)이다.
 
이번 호에는 대구 북쪽 지역의 교화를 위해 개설된 대현심인당(경전심인당·대구시 북구 복현로 17)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전심인당은 종단 교사에는 진기 16년 12월 26일 대구시 북구 대현동 419-1번지 사택 매입 개수했다고 적혀 있으나 대구시 역사에는 대현동은 1975년 10월 1일 동구 신암동의 일부 지역(3동, 6동)을 북구로 편입해 신설한 동으로 나타나 있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심인당사에는 진기 28(1974)년 4월 1일 심인당 및 사택 개축 이전 헌공불사를 봉행했다고 적혀 있으나 이 또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전심인당이 자리한 북구는 대구시 북쪽에 있는 구이다. 금호강을 따라 남북으로 나누거나, 생활권과 역사성을 기준으로 금호강 이남에 동부(옛 달성군 북면 지역)와 서부(칠곡군에서 편입된 옛 칠곡동 지역)로 나눌 수 있다. 북구는 1938년 11월 경상북도 달성군 성북면에 속하였던 4개 동으로 북구출장소가 신설된 이래, 1963년 1월 달성군 공산면의 동변동과 서변동을 편입해 북구로 승격되었고, 1981년 7월 대구직할시 승격과 함께 칠곡군 칠곡읍을 편입해 대구시 북구로 승격되었으며, 1988년 5월 자치구로 승격됐다. 그리고 복현동의 유래는 이곳에 복현암이란 바위가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곳 경전심인당 초대 스승은 진기 17(1963)년 3월 임용된 일지행(권명순) 스승이다. 그러나 일지행 스승은 임용 날짜만 적혀 있을 뿐 진기 18(1964)년부터 26(1972)년 8월까지의 행적은 명확하게 않다. 심인당사와 스승 약력에는 진기 26년 9월 무애심인당에 부임해 진기 31(1977)년 9월 12일 무애심인당에서 퇴직했다가 다시 진기 36년 3월 스승으로 재 임용돼 진기 49년 7월 25일 정년퇴직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후 진기 63(2009)년 1월 2일 열반에 들었다. 진기 18(1964)년 8월부터 진기 27(1973)년 3월까지는 자수경(김호선) 보살이 9년 정도 심인당을 임시 관리한 후 스승으로 임용돼 선정심인당으로 전출 갔다. 자수경 스승은 현재 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장 소임을 맡고 있는 덕운 정사의 모친이다. 이어 진기 28(1974)년 4월 부임한 청담월(김일례) 스승이 진기 38(1984)년 1월 성진심인당으로 전출 가기까지 10년간 교화를 책임졌다. 청담월 스승은 진기 52(1998)년 5월 12일 기로 진원했으며, 진기 59(2005)년 2월 28일 열반에 들었다.
 
이후 이곳 경전심인당에는 손개락·조영출(진기 61년 치탈도첩)에 이어 진기 50(1996)년 3월부터 진기 60(2006)년 6월 희락심인당으로 전출 가기까지 황경심인당에서 부임해 온 관천(김재민)·육행수(서재금) 스승이 10년간 교화를 맡았다. 이시기 심인당은 본존장엄가지불사를 봉행하는 등 심인당 교화의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관천·육행수 스승 후임에는 혜덕(이근도)·심원제(백영숙) 스승이 행대심인당에서 부임해 진기 65(2011)년 12월 지원심인당으로 전출 가기까지 교화에 매진했다. 현재는 법정(김덕천)·전법일(김명숙) 스승이 지원심인당에서 부임해 교화를 이어가고 있다.
 
경전심인당
진기 16(1962)년 12월 26일 대구시 대현동 419-1번지 사택 매입 개수
진기 17(1963)년 2월 3일 준공 후 심인당 개설
                 3월 13일 일지행(권명순) 스승 부임
진기 18(1964)년 8월 30일 자수경(김호선) 보살 임시관리
진기 27(1973)년 3월      자수경 스승 임용 후 선정심인당 교화
진기 28(1974)년 4월 1일 청담월(김일례) 스승 임용
                         심인당 및 사택 개축 이전 헌공불사
진기 36(1982)년 9월 25일 손개락·조영출(진기 61년 치탈도첩) 부임
                10월 21일 북구 복현동으로 심인당 이전 헌공불사
진기 37(1983)년 1월 22일 경전유치원 개원
진기 38(1984)년 1월 2일 청담월 스승 성진심인당으로 전출
진기 50(1996)년 3월 28일 관천(김재민)·육행수(서재금) 스승 황경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56(2002)년 12월 26일 심인당 본존장엄가지불사
진기 60(2006)년 6월 27일 관천·육행수 스승 희락심인당으로 전출
                           혜덕(이근도)·심원제(백영숙) 스승 행대심인당에서 부임
진기 65(2011)년 12월 27일 혜덕·심원제 스승 지원심인당으로 전출
                            법정(김덕천)·전법일(김명숙) 스승 지원심인당에서 부임
 
바로잡습니다
지난 756호 3면 ‘진언의 산실-상엄심인당’에서 대현심인당(경전)을 진기 16년 12월 26일에 개설된 심인당으로 표기했으나 이 시기는 심인당 사택을 매입해 개수(改修)한 날짜입니다. 대현심인당은 진기 17년 2월 3일 준공과 함께 개설됐습니다. 이에 바로잡습니다. 또한, 원력심인당(폐쇄)도 진기 16년 11월 29일 사택을 매수해 진기 17년 1월 21일 준공하고 2월 12일 심인당이 개설됐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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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57호 3면 ‘진언의 산실-득도심인당’ 인물사진에서 심원지 스승은 정원지 스승으로, 본문에 지현정 스승은 지현성 스승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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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