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러 위기와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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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깨우친 진리인 연기법에 따르면 모든 것은 연생연멸(緣生緣滅), 즉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인연에 의해서 멸합니다.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자꾸 도둑질을 할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도박하는 사람은 자꾸 방탕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내가 짓는 인연 따라 다가올 인연도 결정이 되는 겁니다.

 

한 변호사가 겨울에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운전미숙으로 달리던 차를 들이받았어요. 변호사는 자신의 불찰이라고 하면서 경찰이 오면 수습이 잘 될 것이며, 법적으로 자신이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차에서 양주 한 병을 꺼내 오더니, 잔에 따라 주면서 날씨도 추운데 한잔하라고 권하는 거였어요.

 

마침 몸이 으스스하게 느껴진 피해자는 술을 한 잔 받아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잔을 건네며 술을 권하자 변호사 왈, “저는 경찰이 왔다 간 다음에 마시겠습니다.”

이처럼 지혜가 어둡고 박복한 사람은 본인이 별로 잘못한 것이 없는 경우에도 죄를 뒤집어쓰는 인연을 받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하지요. 재앙이나 화()는 나에게 오지 말고 복만 오기를 소원하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 해마다 연말이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연하장을 보내고, 새해 새 아침 인사도 이 말로 시작하는 거겠지요.

 

이렇듯 세상 모든 사람이 불행은 싫어하고 행복을 바라지만,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불행을 만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한 달이 길면 또 한 달은 짧은 것처럼 불행한 때가 있으면 행복한 시절이 있고, 행복한 시절이 있으면 또 불행한 때가 있는 거겠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겪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살이, 즉 인생이 아닐까요?

 

잘 아시다시피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 변방에 사는 새옹이라는 노인에게 늙은 말이 한 마리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말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새옹이 걱정하여 시름에 잠겨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던 말이 튼튼한 준마를 데리고 눈앞에 나타났어요. 늙은 말이 떠나갔을 때만 해도 새옹의 마음에는 근심이 가득했지만, 튼튼한 말과 함께 돌아왔을 때는 그 근심이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충만했어요.

 

하지만 그 마음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얼마 후 아들이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만 거예요. 새옹의 심정은 또다시 근심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부모로서 얼마나 아들 걱정에 마음을 졸였겠어요. 그런데 얼마 후 이웃 나라 군대가 쳐들어와 전쟁이 일어납니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조리 전쟁에 동원되어 강제로 끌려갔는데 새옹의 아들만은 다리 부상으로 인해 전쟁터에 끌려가지 않고 죽음을 면할 수 있게 되었던 거지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은 바로 이 고사에서 유래된 얘기입니다. 힘들고 괴로울 땐 이 또한 지나가리니.’하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상황이 나아지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위기(危機)’라는 말도 따로따로 떼어서 보면 위험(危險) 다음에는 기회(機會)가 온다는 뜻이 담겨 있어요. 위험과 기회, 행복과 불행……. 그것은 늘 붙어 다니는 야누스의 두 얼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생의 여러 위기와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말법시대(末法時代) 중생은 삼업(三業)이 습성되고 삼독(三毒)이 고질되어 있으므로 병에 응해 약 안주고 그 미진(迷律)에 약 안주면 시련 고개 못 이기며 시간 어겨 중단하고 마장 따라가기 때문에 마장 있을 그때마다 육행약(六行藥)을 쓰게 되면 끓는 물의 얼음같이 마장이 없어지게 됩니다.” (실행론4-5-2)

 

길상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