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

밀교신문   
입력 : 2020-03-23  | 수정 : 2020-03-30
+ -

KakaoTalk_20200323_135536731.jpg

왜 인류는 그토록 평화를 원하면서도 항상 다투고 싸우며 역사를 피로 물들여왔는가. 2,500여 년 전 붓다가 살았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공동체의 갈등과 폭력, 분열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인간 내면의 분노와 증오에서 찾은 붓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DHAMMA)’을 세우고, 자기 내면을 바로 보는 통찰력으로 분노를 없애는 수행법을 제시했다.

 

빅쿠 보디의 분노와 논쟁 사회에 던지는 붓다의 말은 초기경전 속에서 이러한 붓다의 가르침만을 모아 엮은 것으로, 현대사회에도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 된다. ‘행복한 공동체의 시작, 정견(正見)’, ‘공동체 속 개인의 언어와 행동에 관한 지침’, ‘분쟁을 대하는 이상적인 태도’, ‘지혜로운 논쟁법등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고, 개인 간의 조화로운 화합을 위한 원칙들이다. 사회구성원 간의 첨예한 갈등과 분노로 공멸의 위기에 처한 현대사회에 더 없는 영감과 혜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사회와 공동체 화합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책에 실린 내용은 모두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상좌부 불교도들이 경전의 본체로 여기는 빨리어 대장경(P?li Canon)에서 가져왔다.

 

빨리어 대장경이 상좌부 불교의 공인된 경집(經集)이지만, 이 모음집에 실린 내용이 특정 불교 학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교 최초기에 형성된 담화 모음집에서 유래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종교적 믿음이나 체계와 결부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 본성에 관한 명확성, 타당성, 깊은 이해력의 측면에서 이 가르침들은 종교와 상관없는 보편적인 내용임을 인지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사람들 간의 우호적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갈등의 근본 원인을 자각하는 방법과 논쟁을 해결하고 화합을 확립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10장으로 구성한 이 모음집은 각 장을 해설로 시작하는데, 이는 해당 장에 나오는 내용을 한데 묶어주고, 주제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