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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뒤 파란하늘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8-13  | 수정 : 200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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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일어나는 생각들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같은 것…. 마음을 가로막았던 생각들을 놓아버리면 자연히 막힌 것이 없어지니 마음은 저절로 열리게 되고 밝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불교 어린이 지도자연합회 회장 정여 스님의 일상 속 이야기를 담아 모은 '구름 뒤 파란 하늘'이 1, 2권으로 엮어져 나왔다. '구름 뒤 파란 하늘'은 아담한 크기와 소박한 그림이 돋보여 언뜻 시집을 연상케 만들기도 하는데, 책 속을 들여 다 보면 스님의 편안한 글맵시가 유유히 쏟아져 있어 갈수록 그 진솔함을 더한다. 두 권의 책에 나눠 담은 스님의 글들은 지난 BBS 불교방송 '생활 속의 부처님말씀 일일설법' 에 방송했던 원고를 일부 재구성한 것으로, 우리가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일깨워 줄 수 있는 틈 속 여유를 내내 마련해 주고 있다. 게다가 스님이 손수 그린 그림이 책 곳곳에 함께 수록돼 있어 책은 읽기도 편안하고 보기에도 편안한 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스님이 전하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부서지거나 깨어지는 것이 아님이기에, 변하는 육신을 안타까워 할 것 없이 마음을 깨달아 본래의 참 자신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며, 또 그 마음을 비우는 얘기도 함께 담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쉰다는 것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잡다한 생각들을 놓는다는 말로 마음 속에 생각을 일으키고 이끌려 다니지 않는 것이 생각을 비우고 쉰다는 말이다'라고 스님은 전한다. "늘 긍정적인 마음과 늘 기쁜 마음은 현재도 행복하지만 미래를 더 밝게 해주는 것이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라는 스님의 이야기는 구름 뒤에 가려진 파란하늘을 독자들 마음에 전하고 있는지 모른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