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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밀교신문   
입력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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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현 역주, 해설·민족사 펴냄·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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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臨濟錄)>은 선어록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책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어록의 백미라고 불렸다. 게다가 그 문장이 직설적이며 명료하기 때문에 선()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나 전문 선 수행자에게 더없는 필독서이다.

 

이번에 민족사에서 간행한 석지현 역주·해설본 <임제록>은 중국 임제종과 조동종(묵조선) 계열의 대표적 공안송고평창집인 <벽암록>(5)<종용록>(5)을 역주·해설한 저자의 내공이 집약되어 있다. 뛰어난 언어감각을 지닌 시인으로 선시(禪詩)와 선어(禪語)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전념해 온 저자는 독자들이 <임제록>의 요점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문어체(문장체)가 아닌 구어체(대화체)로 쓰였다. 아울러 이 책의 장점은 본문을 ‘1-1’에서 ‘59-2’까지 단락으로 나누어 [번역], [해설], [원문], [()] 순으로 <임제록>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한문으로 쓰인 원문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번역][해설]만으로도 <임제록>의 요점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원문에 대한 자세한 주()는 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백미는 저자의 혜안이 돋보이는 [해설]이고, 구어체 스타일의 명쾌한 [번역]도 여느 번역본과 다른 이 책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