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대목간' 도록 발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8-02  | 수정 : 200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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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발명하기 이전에 문자기록용으로 쓰던 나무조각, 목간 319점이 도록으로 발간됐다. 문화재청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금선태)는 7월 26일 2003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전체가 실린 도록 '한국의 고대목간'을 발간했다. 목간은 주로 세장방형으로 깎아 다듬은 작은 목판에 묵서한 것으로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기록유물의 하나이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인 동시에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행위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헌사료와 차별되는 역사, 고고학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목간은 이번 도록 발간으로 인해 목간 연구에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록에는 국내 최대, 최고의 목간 출토지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116점을 포함해 2003년 말까지 출토된 모두 319점이 460쪽에 걸쳐 실려 있다. 특히 출토된 목간 중에는 묵서가 확인된 239점 384면의 묵서면을 실물 크기의 적외선 사진을 실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글씨까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원색사진과 실측도면, 그동안 정리된 묵서에 대한 판독문 등 목간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담아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간된 도록에 실린 것 가운데 148점은 12개 유적에서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으며, 171점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규자료여서 학술적으로 더욱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