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사 영화·음악제 개최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8-02  | 수정 : 200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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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로 인해 연일 한낮은 물론 밤까지 짜증이 쉽게 물러나질 않는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찰로 들어섰다. 사찰에서 더위도 식히면서 영화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서달산 달마사(주지 미명)는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산사영화제를 개최했다. 사찰 내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26일 오후 8시 30분부터 산사영화제를 개최한 달마사는 27일에는 2004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장편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오세암을 상영했다. 하늘에는 별이 보이고 산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최고 시설의 극장이 부럽지 않는 야외 산사극장에서 맨 앞줄을 옹기종기 차지한 어린이들과 지역주민들은 단란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감상했다. 다섯 살 꼬마 길손이와 앞 못보는 누나 감이가 엄마를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세암에서는 특히 티 없이 맑은 5살 꼬마 길손이가 스님들에게 장난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4일 동안 '마리이야기' '오세암' '아홉 살 인생' '어린신부'를 연달아 상영한 달마사는 30일에는 어린이 합창단과 LMB싱어즈, 홍정민 밴드, 봉은사 무용단, 달마사 합창단 등이 출연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달마사 주지 미명 스님은 "한강의 야경과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무더위도 잠시 잊고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를 즐기기 위해 영화제와 음악제를 마련했다"며 "한여름 밤을 수놓는 문화의 장으로 지역주민들이 모처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