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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최고의 명품 화장품이다.

밀교신문   
입력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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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려고 나온 사람들의 얼굴이 차가워진 날씨로 울그락붉그락하다. 요즘 사람들은 미용과 건강을 위해서 많은 신경을 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더 많아지고 이름 모를 병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늙어 보이지 않으려고 많은 애를 쓴다. 그래서 예전에는 예쁘다.’라는 말이 가장 좋은 칭찬이었지만 지금은 동안(童顏) 이란 말을 여자들이 가장 좋아한다.

 

 동안(童顏) 하니 며칠 전 집 이사강도를 하시던 보살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처음 심인당을 찾아오실 때는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인연 하시게 되었다. 활발한 성격과 다르게 얼굴빛의 아픈 기색이 보였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일주일에 한 번 나오셨다.

 

 작년 심인당을 새로 짓기 위해 임시 심인당에서 수행을 하는데 전수님 제가 이제부터는 매주 열심히 나올게요.” 그 말씀 이후 꾸준히 지금까지 자성일을 지키고 계시다. 보살님이 자주 못 나왔던 이유 중 하나가 몸이 힘들어서 두 시간을 앉아있기가 좀 힘드셨다고 한다. 불사를 마치고 나면 그 아픈 몸을 내색하시지 않고 설거지도 하시고 뒷정리도 거의 하셨다. 그러던 중 집 이사를 청하시면서 음식도 정성껏 손수 준비하시고 환하게 웃으시는데 병색은 전혀 보이지 않고 환한 미소가 참 예쁘셨다. 보살님들도 하나같이 보살 처음 봤을 때는 아파 보였는데 지금은 아주 건강해 보이네, 참 보기 좋다.” 꾸준히 자성일 불사 보시고 항상 몸으로 보시를 열심히 하신 공덕이 아닌가 싶다.

 

불교 보시 가운데 무재칠시(無財七施)가 있는데 재물 없이도 지울 수 7가지 보시를 말한다. 그중에서 사신시(捨身施)는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나의 육체를 이용하여 보람되고 복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거룩한 일이 아니더라고 내 집 앞과 동네 길목을 청소한다거나 길 헤매는 사람들 길 안내 해주기 등 마음만 있으면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음으로 화안시(和顔施)가 있다. 이는 밝은 표정으로 대하는 마음으로 웃는 낯에 침 못 뱉고, 웃으면 복이 온살려주는 말, 상대의 좋은 점을 자꾸 일깨워주고 기를 살리는 말, 서로를 화해롭게 살게 하고 진실을 나누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에서도 보듯이 좋은 말은 보배와 같다.

 

교전 제십삼절 다라니지송 공덕을 보면 염송을 지송으로 하면 첫째 몸에 병이 없고 전세 지은 업력으로 깊은 병이 있다 해도 속히 낫고 없어진다. 그리고 피부 윤택하여지고 면목선명(面目鮮明) 하여지며 모든 사람 애경 한다. 라고 불공견삭신주심경(不空羂索神呪心經)에 나와있다. 그리고 사람 되어 단정하고 얼굴빛이 아름답고 손과 몸이 부드럽고 입 기운이 깨끗하여 그 모양을 보는 사람 모드 환희하게 되고 항상 봐도 싫챦음은 인욕으로 온 것이라고 죄복보응경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세간에서도 링컨 대통령이 언급한 말을 보면 자기 나이 40살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그동안 살아온 모습이 얼굴에 다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간 사람들은 몸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젊어지기 위해서 피부도 가꾸고 비싼 명품 화장품도 쓴다. 심지어는 성형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자연히 성형 부작용도 따르고 아무리 좋은 피부도 환한 얼굴빛까지는 가지기가 힘들다. 우리 보살님들 얼굴을 들여다보면 전부 나이에 비하여 건강하시고 좋은 피부를 가지고 계신다. 진언을 염송하시니 항상 바른 말 고운 말 쓰시는 것이 생활화 되셨다.

 

수행을 하면은 몸부터 변화가 생긴다. 내면의 변화가 밖으로 들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음성과 표정이 변화해서 인상이 바뀐다. 굳이 성형을 하지 않아도 마음만 잘 닦아도 아름다운 얼굴이 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진언행자는 먼저 마음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알아서 병원을 가기 전 먼저 자신의 허물을 깨쳐서 참회를 한 후 병원을 가면 병도 속히 낳는다. 종조님께서도 불법은 체요, 세간법은 그림자라 하셨다. 나이 들어 가면서 피부가 좋고 밝은 인상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오랜 수행결과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비싼 화장품으로 피부를 좋게 하기보다는 좋게 보고 말하고 생각하는 삼밀 수행을 통하는 것이 힘들 수는 있어도 세세생생 젊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승수지 전수/남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