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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통(通)하자

밀교신문   
입력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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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어 안부 문자를 보냈다. 금방 돌아온 답장은 전수님과 저는 역시 통하고 있어요. 오늘 전수님 뵈러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자를 받고는 놀라고 기뻤습니다. 다음에 찾아 뵐께요.”라고 보내왔다. 마음이 통한한다는 것은 소통(疏通)이고 타심통(他心通)이 되는 것이다.

 

타심통은 내 마음이 열리면 느껴지는 것으로 머릿속 생각으로 상대 마음을 읽는 게 아니라, 상대에 대한 나의 심인이 밝아지면 저절로 상대 마음이 나에게 전달되어 지는 것이다.

 

,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이다.

 

언어로 표현되는 말은 마음을 나타내는 도구이지만 그 언어에는 표현의 한계가 있다. 즉 언어로는 마음을 100% 표현 할 수 없다. 이럴 때 말로서 전하는 것이 아닌 심인(心印)으로 전하는 것이다.

 

전한다는 것은 심인이 통한다는 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면 부처님께서 세 곳의 장소에서 가섭존자와 심인을 통한 삼처전심’(三處傳心)이 있다.

 

첫째, 부처님이 다자탑(다자 장자가 공양한 절에 있는 탑) 앞에서 설법을 하시는데 대중이 너무 많이 모여 서있을 자리조차 없었다. 그런데 늦게 도착한 가섭을 먼발치에서 본 부처님께서 가섭을 앞으로 불러 미리 남겨 놓은 법상의 절반자리에 함께 앉도록 하였다. 이것을 다자탑전 분반좌(多子塔前 分半座)라 한다.

 

둘째, 염화미소(拈華微笑)이다.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 계실 때 하루는 법문을 하시다가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있는데, 다만 가섭 존자만이 그 뜻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

 

셋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관속에 모시고 대중들이 슬퍼하고 있었다. 그때 가섭이 늦게 도착하여 관을 살피다가 내가 먼 곳에서 두타(頭陀)하다 늦게 와서 스승의 임종을 보지도 못하였고 세존의 머리와 발이 어느 쪽에 있는지도 모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탄식하니 부처님께서 가섭의 생각에 응답하여 두 발을 관 밖으로 내어 보이자 가섭은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고 절을 올렸다. 이것을 사라쌍수곽시쌍부(紗羅雙樹郭示雙趺)라 한다.

 

요즈음 소통이란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통이 사회 트랜드이고 여기 저기 소통을 부르짖지만 진정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 생각만, 자기 목소리만 크게 내고 있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통하게 될까? ()은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때 보여주는 능력으로 자신의 아집과 편견, 탐욕심이 소멸될 때 남의 마음과 하나가 되고 남과 공감할 수 있는 통함이 되는 것이며 이는 곧 타심통의 신통력도 얻을 수 있다.

 

딸을 미국에 유학 보낸 보살님 이야기이다.

 

전수님 아무래도 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요. 꿈에 나타난 아이의 얼굴이 무척 슬프고 힘들어 보였어요.” “보살님이 애착을 가지고 걱정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아뇨, 딸 아이 꿈을 벌써 세 번이나 꾸었어요. 전화 연락도 잘 안되고요...” “그럼 딸을 위해 3자성 불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딸을 위해 3자성 불공을 한 보살님은 그 뒤로는 딸의 꿈을 꾸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 후 방학을 해서 귀국한 딸에게 몇 개월 전에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물으니 딸은 자기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알았느냐며 깜짝 놀랐다. 엄마에게 꿈 이야기와 자신을 위해 불공을 해준 것을 들은 딸은 그때서야 그 당시 친구와 일이 꼬여 오해를 받았고 공부도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다행히 친구와의 오해도 풀렸고 이제 학업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엄마가 불공을 해줘서 친구와 오해가 쉽게 풀렸었구나 하면서 크게 기뻐하였다고 했다.

 

우리는 통하며 살아야 한다. 말도 통해야 하고 길도 통해야 한다. 음식도 통해야 소화도 잘되고 몸의 기()도 통해야 건강하고 마음도 통해야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부처님과 통하려면 내 마음을 부처님께 바쳐서 희사와 삼밀행을 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부처님은 나의 아픈 곳과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보이지 않는 부처님이지만 믿고 들어가면 부처님이 보인다. 타심통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알아내는 사람도 있거늘 진리가 있는데 어찌 내 마음을 부처님이 몰라주겠는가”(실행론 4-6-3)

 

우리의 본심은 한없이 맑고 깨끗하여 밝다. 그런데 탐욕과 시기 질투 어리석음 등이 마음의 장애가 되고 걸림이 되어 부처님과 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성이 청정하면 부처님과 통하고 부처님의 가지감응을 받을 수 있다.

 

육자진언 염송은 법신부처님과 통하는 지름길이다. 부처님과 통하자.

 

심법정 전수/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