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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부터 좋은 인을 지어 받는 과보

밀교신문   
입력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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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개벽한 이후로 나서 죽지 않음 없다. 사람에는 생사 있고 물사(物事)에는 성패 있어 사람 나면 죽게 되고 부귀하면 빈천(貧賤)되며 올라간 자 떨어지고 만난 자는 이별한다. 태중에서 정해지는 명이 다해 죽게 되고 공덕 따라 정해지는 복이 다해 패()해진다. 대부(大富), 대귀(大貴), ()와 요()는 전생에서 지어오네. 이생에서 사는 명은 전생에서 지은 것을 태중에서 정해 온 것이요, 큰 복은 크게 지은 것이요, 장원한 복은 장원토록 많이 지은 것이요, 짧고 작은 것은 짧게 지은 것이니 현세에서 짓고 받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 젊을 때부터 좋은 인을 지어서 늙을 때까지 지어 받는 과보도 크니라.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부하고 귀한 것은 인 지음에 있으니, 그러므로 병고와 빈곤 없애고 넉넉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삼밀로 지족하여 정시(定施)함을 줄이지 않고 끊임없이 하는 데 있느니라.” (실행론 3-12-4 4절 수요와 인과구분)

 

세상의 모든 일들은 내가 그 인연을 어떻게 지어오고 또 그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나타나는 현상들의 모습이다.

 

빈부귀천 수요장단이 그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 또한 그러하다. 이 모든 것을 바꾸어 스스로 지족한 삶을 이루는 공부가 삼밀행인 것이다. 그러므로 금생의 자각으로 지금 이 순간의 마음가짐을 잘 살펴서 은혜로운 마음으로 돌리는 것이 언제나 최선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말글은 그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지금까지 교화를 해 오면서 힘들고 항상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지만 머무는 자리를 가득 채우는 것은 언제나 고맙고 감사하며 은혜 가득한 인연이다. 오래전의 일들이지만 문득 가까이에 살아 숨 쉬는 마음이 하나의 편지로 전해준다.

 

정사님 전수님께, 항상 그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끈해지시게 하시는 늘 그리운 두 분, 지정정사님, 자각혜 전수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정말 언제나 그립습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질 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습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즐거움의 중심엔 언제나 두 분이 계십니다. 난생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가보고 피자라는 것을 먹어보고 극장이라는 곳에서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즐기고, 느끼고, 보고, 듣고 한 일들이 모두 두 분 덕분에 가능한 기쁜 경험들이었습니다. 제게는 어머니 같고, 아버지보다도 더 아버지 같았던 분 들 인데 저는 아무것도 해드린 게 없어서 너무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해주셔서 제 어린 시절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인자하신 미소로 다정다감하셨던 두 분! 또 바르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던 두 분. 저는 그런 두 분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꼭 전수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그런 훌륭한 일을 할 만한 그릇이 못됩니다만 대신 일반인 보다 채워주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장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답니다. 모두가 두 분 덕분이지요. 남에게 베푸는 마음, 따뜻한 인정을 배우게 해 주셨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정사님, 전수님, 건강하세요! 언제나 두 분께 감사드리며 제게 주셨던 가르침대로 성장해 나가는 제가 되겠습니다.”

 

아름답고 은혜로운 생활의 시작은 실천이며 빛과 향기로움으로 전해진다. 중생을 교화한다는 것은 악하고 그릇된 마음을 바르고 선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밖으로의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마음이 먼저이며 이 마음을 잘 붙들어서 화로의 불씨와 같이 넘치지 않게 잘 다스릴 줄 아는 것이 참 수행인 것이다.

 

비록 번뇌 망상이 일어나더라도 끌려가지 않고 삼밀관행을 바르게 할 줄 아는 이가 참 보살이며 참 스승인 것이다. 부처가 되고 선을 이루는 것은 비록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세간에서 안 되는 것을 되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부처님의 법이라 하였다.

 

항상 부지런히 자기 훈련을 하여 일체의 모든 현실의 일을 인과법으로 깨닫고 참회와 육행으로 실천해 나가는 데 해탈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다.

 

자각혜 전수/불승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