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유물로 사찰문화 엿보기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7-13  | 수정 : 200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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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유물전시관 특별전 개최)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 350점 전시 창건·폐사 시기 등 시대상까지 가늠 소조천부상 등 일반에 처음공개 눈길 전라북도 사찰에서 출토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전북의 옛 절터 출토유물' 전이 마련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라북도에서 시굴 또는 발굴 조사하여 출토된 유물을 7월 6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삼국시대(백제)부터 조선시대 말기까지 각 사찰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 3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다량의 유물이 전시되고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익산 사자암, 제석사지, 왕궁리유적 절터, 완주 경복사지, 안심사, 귀신사, 임실 용암리사지, 남원 만복사지, 실상사, 실상사 백장암, 고창 선운사 동불암, 연기사지, 부안 실상사지 등 13개 사찰 출토유물이 사찰별로 전시돼 각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창건과 폐사 시기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유물 중에서 각 사찰의 특징을 나타내고 학문적으로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에는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 악귀상, 동물상 머리부분 등으로 삼국시대 소조상으로서는 처음 출토되는 것으로 백제시대 소조상 연구와 백제불교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 주변에서 출토된 팔부신장상은 그동안 기단구조가 없는 특이한 석탑으로 알려져 왔던 탑의 기단부재로 추정되어 기단구조 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남원 만복사지 출토 4엽 단판연화문 수막새는 고구려계 양식을 나타내고 있어 만복사를 창건하거나 지원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유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1969년 만복사지 5층 석탑 수리과정에서 발견된 사리·고구려계 양식 수막새, 익산 제석사지 기와폐기장 출토 소조천부상, 악귀상, 동물상 머리부분,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탑 주변 출토 팔부신장상, 임실 용암리사지 출토 청동바라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