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불교문화재 감상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7-13  | 수정 : 200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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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립박물관에서 여름맞이 각종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 광주, 전주, 진주박물관에서는 불교관련 문화재를 선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박물관을 통해서는 사지에서 출토된 불교문화재, 한 도시에서 출토된 불교미술품, 인쇄문화 등을 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은 전남 담양군 남면 정곡리의 서봉사지에서 1965년에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조선시대 백회제 여래상 및 나한상을 수리, 복원하여 6월 1일부터 불교미술실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 나한상은 모두 백회제 계통의 무른 석재로 만들어져 있어 출토당시부터 훼손이 심하여 전시를 미루어 오다 광주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조각상들 중 6점을 선별하여 훼손된 부분에 대한 복원처리과정을 거쳐 조각상들의 본래 모습을 살려냈다. 40㎝ 내외의 조각상들은 재질이 독특하면서도, 조각상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생동감 등이 뛰어나 당대 불교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062)570-7020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은 8월 8일까지 전라북도 역사문물 특별전, 그 다섯 번째 '군산'전을 개최한다. 1999년 고창군을 시작으로 남원시, 부안군, 진안군에 이어 올해로 다섯 번째 기획된 특별전은 군산시의 역사와 문물을 보여주고 있다. 6월 22일부터 개최된 특별전은 군산 땅, 군산 사람들, 군산의 문화, 수탈과 저항으로 구성되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를 포괄하는 250여 점의 각종 고지도, 서적, 문서, 불교미술품, 회화, 도자기, 고고유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군산도에 왕릉이 표기된 동여비고(東輿備考, 1682년), 포도도로 유명한 군산 출신 화가 최석환의 산수도와 매화도, 일제강점기 불이흥업주식회사의 옥구간척지도, 국가기록원 소장 각종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편 7월 24일에는 김태웅 군산대 교수가 '근현대 군산의 기억을 찾아서'에 대한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063)220-1021 국립진주박물관(관장 고경희)은 인쇄문화와 전 과정을 살필 수 있는 '목활자로 보는 옛 인쇄문화' 특별전을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심재온(79·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씨가 기증한 목활자와 인쇄용 소도구, 각종 고서적을 중심으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목활자와 활자를 분류 보관하는 상자, 택자(擇字) 조판 인출을 위한 각종 소도구, 문집용과 족보용의 인판(印版), 능화판 등의 인쇄용 용구, 활자를 처음 새기기 위해 쓴 활자초인자본(活字初印字本), 교정지 등도 함께 전시하여 목활자의 새기기에서부터 인쇄까지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목활자를 이용하여 188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간행한 책과 함께 참고문화재로는 조선전기의 목활자로 인쇄한 국보 69호인 '심지백개국원종공신녹권'과 대나무활자 등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문화재,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의 조선전기 목활자 서적인 '마하심경', '여어편류' 등 보물급의 문화재, 동 시대의 목판인쇄를 비교할 수 있는 '청파집' 판목과 책도 전시된다.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목판 인출, 능화판 인출 등의 체험실습과 2차에 걸친 교양강연도 개최된다. 055)742-5952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