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예세초겔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7-13  | 수정 : 2004-07-13
+ -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여인이자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로 추앙 받는 '예세초겔'의 전기가 설오 스님에 의해 국내 최초로 원전 번역돼 나왔다. 불교의 지혜를 티베트에 전한 파드마삼바바의 영적인 아내이자 수행의 동반자인 예세초겔의 일생과 깨달음의 기록이 담겨진 이 전기는 예세초겔이 8세기경 길고 짧은 중간 정도 길이의 본인 전기 세 부를 제자인 남캐닝뽀와 겔와장춥에게 쓰도록 하여 은밀한 곳에 숨겨둔 것을 천년이 지난 17세기 예세초겔의 예언대로 땔돈 딱샴쌈덴링빠에 의해 발굴되어, 그가 다키니 문자로 씌어진 것을 번역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 왔다. 여인의 모습을 한 수행자가 부처가 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는 예세초겔의 전기는 불교의 수행법 특히 만트라 계통의 밀교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는 여자, 남자의 어떤 차이도 없다는 것을 명백히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전기를 통해서 티베트에 불교가 전래된 역사를 살펴 볼 수 있어, 티베트 백성들에게는 티베트 불교의 장래를 예언하는 예언서이기도 하다. 예세초겔이 구술한 내용을 받아 적어 보장으로 숨겨둔 이 전기에는 그녀의 일화와 고행담, 수행을 성취하는 과정과 중생을 교화한 불사의 내용을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곁들여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예세초겔의 전기는 밀교 수행의 진수와 심오한 가르침과 구결을 담고 있어 한 생에 성불하고자 원력을 세워 정진하는 수행자들 특히 여성 수행자들과 여성 재가불자들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불법을 아는 이는 헤아려 셀 수 있을 만큼이라네 진실된 수행의 길을 가는 이는 그보다 적고 성취를 하는 이는 낮에 나온 별만큼이나 적으며 부처로서 구경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이는 아주 드물다네' -예세초겔의 마지막 노래 중에서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