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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7-13  | 수정 : 200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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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아시아인의 무의식 깊은 곳, 나아가 수렵시대 인류가 지녔던 '야생의 사고'에서 비롯했으며, 그 옛날 사상의 기원에 맞닿아 움튼 불교가 모든 종교의 출발점이자 미래의 도착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심리요법가와 종교학자가 '불교'를 동일지점으로 두고 대담을 벌였다. "불교가 좋다"라고 외치며 인문학 관점에서 불교를 아우르는 최초의 대담을 나눈 일본의 두 지성인 일본 융 학파의 선구자이며, 동양적 심리학의 개념을 주창한 현 문화청 장관 기와이 하야오와 인문학계의 선두자로서 종교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전방위 사상가 나카자와 신이치가 현대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불교'를 제시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불교가 좋다'는 일본의 정신적 스승이라 할 가와이 하야노와 나카자와 신이치가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 동서양 문화와 학문의 경계를 하나씩 무너뜨려 가는 대담으로 엮여져 있다. "불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합니까?" "불교는 '종교가 아닌 종교'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불교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그들의 대담은 이렇게 시작되어, 종교사와 철학과 문화와 과학, 심리학에서 성(性)담론 등으로 이어가면서, 불교의 본질을 다양한 소재들의 등장으로 부각시켜두고 있다. '불교가 좋다'는 세계의 대표적인 종교들을 비교하면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대담집이란 형식의 특성상 사고의 자유분방한 일탈과 다양한 경험담에서 비롯된 유머로 어렵고도 묵직한 이야기들을 가볍고 편안하게 풀어놓고 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