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서울가자' 7월 9일 개봉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7-12  | 수정 : 200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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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개봉돼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었던 영화 '달마야 놀자'의 스님들이 이번에는 산중이 아닌 서울 도심에서 건달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다. (주)타이거픽쳐스와 (주)씨네월드가 제작한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감독 육상효)'가 7월 9일 개봉을 앞두고 6월 28일 기자 시사회를 통해 선보였다. 전편 '달마야 놀자'에서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었던 청명스님(정진영 역)과 현각스님(이원종 역), 대봉스님(이문식 역)은 변함 없는 캐릭터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 스님은 서울 무심사에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기 위해 은하사를 나선다. 그러나 어렵게 도착한 서울 무심사는 빚으로 인해 곳곳에 붙어있는 법원의 차압딱지뿐이었다. 세 스님은 무심사에 도착하자마자 급기야 사찰을 접수하기 위해 들이닥친 범식(신현준 역) 일당들과 마주치게 된다. 절을 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건달들은 절터에 주상복합건물을 세울 계획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으름장을 놓고 불전함을 빼앗아간다. 그 와중에서 묵언수행 중인 대봉스님이 구입한 로또복권이 담청되지만 그 로또복권의 영수증이 빼앗긴 불전함에 있다는 것을 알고 불전함을 되찾으려는 한판 승부가 벌어지게 된다. 스님과 건달들은 돈을 위해 치열하게 벌였던 좌충우돌이 결국 동자승으로 인해 무지와 집착이었음을 한 순간에 깨닫게 된다. 전편과 달리 이번 영화는 배경이 도심이다 보니 순박한 캐릭터 스님들이 도시에서 겪는 이야기와 건달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훌라후프 돌리기, 노래실력 대결에서 힙합버전의 반야심경 등은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또 즐거운 웃음과 함께 이 영화는 불교적 의미도 찾을 수 있다. 노 보살이 깡통에 들어있던 염주알을 쏟으며 청명스님에게 "흩어진 이 염주알을 손대지 말고 깡통에 넣어 보라"는 화두를 던진다. 영화 후반부에 가서 로또복권의 영수증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고 청명스님은 종이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사람들은 찢어버려진 종이에 매달려 망연자실 한다. 이때 동자승이 찢겨진 종이를 맞추어 주겠다며 깡통에 사람들의 작은 종이조각을 모으고 퍼즐처럼 종이를 맞추는 모습에서 청명스님은 화두를 해결하고, 집착과 탐욕을 버려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육상효 감독이 영화에서 스님들을 다소 인간화해서 우려했다고 말했듯이 느닷없이 나타난 한 여성과 스님과의 키스신, 폭탄주를 마신 스님들이 경찰서에서 취조 받는 장면 등은 옥의 티처럼 당황스러운 장면이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