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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알면 삶이 아름답다'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7-12  | 수정 : 200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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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오세(五歲)의 아이가 오직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불러 부처님이 되었다는 '오세암'에서 삶의 아름다움이 베인 이야기들이 전해 왔다. "하루를 살아도 감사한 오세암에서… 좋아하는 능소화 꽃잎도 이제는 보이지 않고 먼길을 가야만 볼 수 있는 연꽃들도 가슴에나 그려보는 풍경인지라 스치듯이 바라만 본 그리움들을 생각하며 세상 곳곳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는 오세암 주지 성민 스님이 그간 수행자로 살아오면서 지녀 온 기억들을 '여유를 알면 삶이 아름답다'란 책으로 엮었다. 고뇌 어린 모습의 동자승이 눈길을 모으는 '여유를 알면 삶이 아름답다'는 책표지를 펼쳐 보면 오세암 이야기와 도반으로 온 연화와의 인연이야기, 백락산방에서 빈자일등의 마음을 배운 이야기들이 잔잔히 채워져 있다. 틈틈이 삽화가 함께 어우러져 동화책을 연상케도 한다. 스님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서 찾고자 하는 여유는 바로 자신의 마음 속에 자리한 자유로움과 여유를 찾아가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면 우리들 모습에 여유가 그대로 자리해 있다고 한다. 오늘도 스님은 사소한 일상이 따뜻한 소근거림으로 변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한량없는 즐거움을 주는 시간을 살고 있으리라. "잠시 스치는 인연에서 산천보다 깊은 법문을 들으며, 웃으며 기다리다 지친 망부석을 이야기합니다. 낱낱의 고마움 때문에 오세암 고개에 돌이 될지도 모릅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