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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야 미래도 밝아…"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7-06  | 수정 : 200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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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불교출판계는 현실은 물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책을 읽지 않는 한국불교의 풍토는 곧 불교출판은 물론 미래의 한국불교를 어둡게 하는 것입니다." 10여 년 만에 불교출판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론을 펼쳤다. 7월 2일 오후 5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 모인 50여 명의 출판인들은 '불교출판계의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를 갖고 두 시간 여 동안 불서 읽기 운동, 불교출판인 모임결성, 사찰도서관·북카페 신설, 대중적인 내용의 불서발간, 디지털시대에 걸 맞는 대응책 마련, 불서전시 및 거래형태 개선 등 대안을 모색했다. '출판기획'이란 주제로 발표한 도서출판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는 최초로 영업전문회사에 위탁 시행한 몇 년간의 노하우에 견주어 앞으로 불교출판은 영업과 디자인 등의 전문시스템 활용, 전문 인재양성 및 조직적인 운영 등의 시행을 제시했다. 불서총판 운주사 임희근 대표는 '불교서적 총판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불교서적 판매현황을 살펴 볼 때 사찰매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살려서 사찰 내 북 카페의 신설과 사찰 매장의 활성화를 제기했다. 조동규 책방 여시아문 부장은 '불교 전문서점에서 본 현실과 전망'이란 주제 발표에서 "불교출판계가 하나가 되어 당면한 불황을 타계해 나가야 하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출판의 마지막 희망은 바로 '불교' 그 자체요, 그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역설한 고광영 도서출판 불교시대사 편집부장도 '편집자가 본 불교출판의 현실과 전망'이란 발표를 했다. 또 '영업자가 본 불교출판의 현실과 전망' 에 대해 허성국 도서출판 불광 영업부장은 "불교출판사간의 경쟁을 떠나 상생과 교류를 통해 불교출판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불교도서 전시, 사찰 내 북카페 신설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규만 도서출판 불교시대사 영업부장은 현장에서 뛰는 영업자로서 바라 본 일반출판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불교출판계의 공동서점 유통거래, 불교교리를 응용한 대중적인 불교도서 발간 등을 전망으로 제기했다. "불교출판계의 전망이 어둡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한국불교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권고한 윤창화 도서출판 민족사 대표는 '불교출판의 현재와 전망'에 대해 불교출판인, 총무원, 승가, 불자, 저자 등 각계 각층에 대안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불교출판인들은 함량 미달의 원고, 어려운 용어만 나열된 원고, 자기도취에 빠진 원고 등은 과감히 출판하지 말아야 하고, 사찰 내 도서관 설치와 책을 중심으로 한 신도교육 등을 제시하며 올 9월부터 '초심자를 위한 불서 읽기모임' '불자 지식화 운동'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또 기존의 대표자 중심의 불교출판협의회가 불교출판에 종사하는 편집자, 영업자, 서점 등 포괄적인 '불교출판인 모임'으로 결성돼 발전적인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