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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온달 장군 되다

밀교신문   
입력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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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탄자니아에서 근무 중인 각자님이 아프리카 강렬한 태양에 까맣게 그을린 건강한 모습으로 잠시 귀국하였다. 짧은 휴가 일정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성일, 수요불사를 보러 온 각자님의 밝은 얼굴이 반갑고 고마웠다.
 
지난번 지상법문(진기73.2.28)에 쓴 각자님의 체험법문을  몇몇 분들이 잘 읽었다고 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혹 다른 체험담이 있으면 적어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진리는 지식적인 앎보다도 생활 속에서 부처님(진리, 법)이 있음을 체험하고 증득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경험을 한 사람의 믿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신근(信根)을 더 굳게 할 수 가 있다.
 
나의 부탁에 심인당 밴드에 올린 각자님의 글을 옮겨본다.
 
'휴가 나가는 비행기나 타야 한국에 소식 전할 여유가 날 만큼 탄자니아에서도 많이 바쁘게 산다. 지난 2월에는 페루 리마 출장을 다시 한 번 갔다 오게 되었다. 2015년에 갔다 오고  4년 만이다. 이번에는 이곳 탄자니아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서쪽으로 갔으니 이로써 해외 나갈 때 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육자진언 경과 함께 지구 한 바퀴를 완주 한 셈이다. 지금 탄자니아에서 WORLD BANK 사업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 신규 페루사업에 나를 Project Manager(PM)로 제안하여 가게 되었다. 현재 페루 교통 인프라 사업 중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 700KM 철도 건설에 관한 건이다. 원래 PM은 우리 조인트 벤처 주관사인 이탈리아 업체가 하기로 계약했지만, 사업 입찰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 결국 나에게 제안하게 되었다. 수주하면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교체하기로 하였지만, 지금껏 찾지를 못해 발주처와의 회의에 PM으로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 프로젝트 매니저 직책은 사업 책임자로 임무도 막중하지만, 모든 엔지니어의 로망이기도 하다. 국내의 조그만 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발주처에서 연세 지긋하고 목 뻣뻣한 PM인력들을 자주 영입하곤 한다. 군대로 치면 장군이다. 나는 나이도 어리고 PM경험도 없고, 더욱이 능력도 한참 못 미친다. 우리 탄자니아 사업 PM도 60세를 훌쩍 넘기신 분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이렇게 큰 사업의 PM이 덜컥 돼버렸으니 큰 영광이지만, 엄청 부담이다. 하루 빨리 이탈리아 주관사가 적합한 사람을 구하길 바랄 뿐이다. 이 사업 수주 소식을 듣고 “옴마니반메훔” 탄성을 하였다. 하필 그런 까다로운 입찰 조건을 가진 사업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가 PM으로 발탁 될 줄이야.... 삼사 년 전부터  아직 어리고 직급도 낮은데도 내 이름을 분야 책임 기술자로 넣어서 입찰하여 중요한 수주를 몇 건씩 하기 시작했다. 어떤 건은 평가 점수가 꼴찌인데도 운좋게 수주하기도 했다. 내 이름을 넣으면 재수가 좋다는 눈치라 날 좋아 하지도 않으면서 내 이름을 자꾸 가져다 쓴다. 감당할 능력이 안되 걱정스럽지만 그래도 영광이다. 그동안 남들처럼 영리하고 민첩하게 살지도 못하고, 어쩌다 실력자들에게 크게 밉보이기 까지 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직장 내에서 궁지에 몰리고 주변에서 무시도 많이 받았었는데, 덕분에 이제는 어깨도 제법 펴고 다닌다. 쓰레기통에서 꽃이 피고, 돌 틈새에서 나무가 자라나고, 바보 온달이 장군이 된 것하고 똑같다. 과거 사회적응을 잘 못하여 직장에서 방황도 많이 하고 몸도 안 좋아질 만큼 힘든 생활을 해 왔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의 내 상황은 그야 말로 기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내 이름을 책임자급으로 수주해서 한국, 탄자니아, 페루 3곳에서 각각 동시에 사업들이 돌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직장사람들이 나를 신기하게 본다. 보통 하나만 되어도 목에 힘주고 큰소리치고 다니는데, 3개국에서 동시에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정도였나? 나도 정말 몰랐네! 육자진언 염송하면 팔자가 바뀐다는 말은 사실이다. 나는 나의 체험들로부터 그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우주 법계 부처님께, 자성부처님께 그리고 심인진리 문을 열어 놓으신 종조님께 참으로 감사하게 된다. “뜰에 있는 나무가 매일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일 년 삼년 칠년 지나보면 훌쩍 커있듯이”, “진언행자 변함없이 희사 염송하다보면” “비로자나 대비원력 삼세 중에 꿰었으니 비로자나부처님께 서원하고 기도하면...”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서 떠오르는 경전 구절에 가슴이 울컥해진다. 비로자나부처님은 정말 계신다.'
 
현실을 잘 살아가며 늘  부처님의 가지원력이 함께 하는 방법은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염   송하는 것이다. 진각종의 힘은 염송에서 나온다. 염송하는 마음으로 생활속에 참회하고 실천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옴마니반메훔.
 
심법정 전수/유가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