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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경종요' 국역본 출간

손범숙 기자   
입력 : 2004-07-01  | 수정 : 20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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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광산 윤왕사에 소장돼 있는 세계 유일의 '열반경종요' 필사본이 한글로 번역돼 국내에서 출판됐다. 이로 인해 앞으로 원효 스님에 대한 연구에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그 동안 원효 스님의 사상 연구에 노력을 기울여 온 원효사상실천승가회(회장 가은)는 지난 2월 6일 일본 이바라끼현 윤왕사를 방문해 열반경종요 필사본 영인을 입수했으며, 필사본과 신수대장경의 활자본에 대한 공관연구에 착수해 5월 26일 열반경종요 국역본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열반경종요'는 원효 스님이 쓴 '대반열반경'의 해설서로 1124년 누군가에 의해 필사되었는데, 이후 천해(天海) 스님에 의해 소장되었다가 신수대장경에 입장되었으며, 원본은 일본 윤왕사의 보물전에 소장돼 있다. 국내에는 속장경의 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에 그 이름이 나타나있는 것으로 보아 그때까지는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며, 1478년 서거정 등에 의해 편찬된 동문선 제 83권에 그 서문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된 필사본 또한 출처가 불분명하고 그것을 증명할 만한 증빙자료가 없어, 연구자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발간된 '열반경종요' 국역본은 일본 윤왕사에서 가져온 필사본 영인과 신수대장경 속의 활자본, 동문선에 남아있는 서문, 그리고 출처가 밝혀진 경론(經論)상의 인용문들을 비교·분석한 후 그 상이함을 바로잡은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밝혀낸 인용의 출처는 총 239군데이고 교정한 횟수는 총 731번이다. 특히 이 책에는 부록으로 필사본 영인을 함께 수록하고 있어, 수정이나 교정된 부분을 비교해 보는데도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효사상실천승가회 회장 가은(원효종 포교부장) 스님은 "열반경종요는 부처님의 위대한 열반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원효 스님의 통찰을 드러낸 것"으로 "앞으로 원효 스님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효사상실천승가회는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 6월 11 윤왕사를 예방해 '열반경종요' 국역본 6권을 전달했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