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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의 우화

백근영 기자   
입력 : 2004-06-28  | 수정 :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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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의 우화 '소를 찾아가는 열 가지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작은 새는 빠르게 자랐다. 숲 속의 모든 어미 새들이 날마다 열매와 씨앗을 물어다 주었기 때문에 늘 먹을 것이 넉넉했다. 오래지 않아 그 구멍은 너무 비좁아졌다. 새는 더 넓은 집을 마련해야 했다. 스스로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운 새는 잔가지와 풀잎을 물어다가 집을 지었다.' 틱낫한 스님이 들려주는 깨달음의 우화모음집 '소를 찾아가는 열 가지 이야기'에 있는 내용이다. 불교의 십우도(十牛圖)가 잃어버린 소로 상징되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라면 '소를 찾아가는 열 가지 이야기'는 진리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깨달음의 우화들을 틱낫한 스님 고유의 색채로 담아내고 있다. 진리를 찾아가는 삶의 여정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던진 틱낫한 스님의 제자 '낫치마이'를 기리는 하얀 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무사의 돋보기, 쿠룽산 소나무, 들꽃 한 다발, 향산의 보살, 흐려진 눈동자, 달에 닿은 대나무, 조약돌 아이, 작약 꽃, 분홍 물고기 소녀 등으로 전개된다. 이 열 가지 이야기는 사랑과 자비라는 불교의 화두를 바탕에 깔고, 베트남을 무대로 한 틱낫한 스님의 창작우화와 중국의 불교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일상 속의 신비와 만물에 깃들어 있는 진리를 깨닫게 만든다. 이렇듯 '소를 찾아가는 열 가지 이야기'는 틱낫한 스님이 종교적 강연자의 모습 위에 뛰어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네가 처음 나에게 왔던 날을 기억하니? 다섯 개의 강을 건너 넌 내게로 왔지. 어느 날 내가 보이지 않거든 가만히 미소지으며 나를 찾아봐. 네 주위의 모든 것들 속에 내가 있을 거야. 너는 알게 될 거야. 나는 네게 온 적도 없고 너를 떠나지도 않는다는 것을. 네가 모를 때에도 늘 곁에 있다는 것을….' 백근영 기자 m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