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리 철불 등 용산 이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6-10  | 수정 : 20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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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용산 새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현 박물관 불교조각실에 전시돼 있던 최대형급인 광주 춘궁리 철조여래좌상 등 중량급 유물 이전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10월 새 박물관 개관을 위해 4월 19일부터 유물을 옮기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6월 8일 불교조각실에 전시된 광주 춘궁리 철조여래좌상, 보원사지 철조여래좌상 등 중량급 유물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이전을 시작한 유물 19건 27점은 중량이나 크기 면에서 최대 규모의 소장품일 뿐만 아니라 북한산 진흥왕순수비(국보 3호), 천흥사 동종(280호),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81호),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82호) 등 국보 4점, 고달사지 쌍사자석등(282호), 거돈사 원공국사승묘탑(보물 190호) 등 보물 5점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9점이나 포함돼 있다. 모든 중량급 소장품은 전시실을 출발하여 용산 새 박물관에 도착하기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한지로 일차 포장을 하고 다시 솜포로 감싼 후 전체를 면직포장으로 마무리했다. 포장한 소장품은 내부 진동을 방지하는 완충재와 충격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는 내부고정 장치, 대기중의 습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방습재 등을 완비하고 특수 제작된 나무상자에 넣어 운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중량급 소장품 중 가장 큰 불상인 광주 춘궁리 철조여래좌상(보물 332호, 무게 6.2톤, 높이 285cm)은 전시실 벽을 헐고 150톤에 달하는 특수 크레인으로 지상까지 끌어올린 후 특수차량에 실어 6월 8일 이전됐다. 남산(1953), 덕수궁 석조전(1965), 경복궁(1972), 중앙청(1986), 현 박물관(1996) 등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자리를 옮길 때마다 이전을 거듭해온 중량급 소장품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은 소장품 이전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세부계획을 수립한 후 사전 리허설을 거쳐 이전 작업을 실시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