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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명력 잇는 봉축돼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4-06-05  | 수정 : 200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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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 한국, 일본이 서로 손잡고 노력하자." 한국의 조계종과 같이 선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임제종 향악사파에서 최고의 선승으로 알려진 미야모토 타이호오 방장 스님(70)이 부처님오신날 기념 한일불교학술회의 참석차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5월 20일 방한 즉시 정신대 피해 할머니께 한일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올리기 위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미야모토 스님은 "나눔의 집 할머니를 위로하러 갔는데 오히려 할머니들이 더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줘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며 "앞으로 전쟁은 영원히 일어나서 안되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미야모토 스님은 23세 때 출가해 수행전통이 혹독할 만큼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향악사에서 50여 년 청정비구로 수행 정진하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본의 전통 선수행도 힘이 약해지고, 형식적인 불교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스님은 "일본 불교를 반추해 봤을 때 한국의 선수행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서로 손을 잡고 선수행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오신날은 불교의 탄생이기 때문에 중요하며, 석가 탄생을 위한 축제가 단순한 세리모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생명력을 이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