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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진언과 37존의 관련성에 대하여

정유제 기자   
입력 : 2003-12-16  | 수정 : 200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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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정사/회당학회장-유가심인당 주교 북인도·티베트 등의 천년고찰 마다 육자진언 신앙의 중심은 37존만다라 동북아세아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동안 알려지고 신행된 진언 '옴마니반메훔'은 육자대명왕진언이다. 진언이 지닌 본래의 뜻이나 공능을 표현할 수가 없어 해석할 수도 없지만 이 진언을 방편상 해석하면 '옴'자는 이 세상의 소리 가운데 제일 첫 소리인 A와 U의 모음과 자음 M의 합성어다. 어린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응아'라고 처음으로 내는 소리처럼 이것은 시작의 소리이다. '훔'자는 소리 중에 끝소리인 H와 U의 모음과 자음 M의 합성어다. 한글 'ㅎ'과 영어 'H'가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호흡의 소리이듯 이 소리는 진행(삶)이면서 중단(열반)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렇게 '옴'과 '훔'의 시작과 마침이 계속되는 중간과정으로 지, 수, 화, 풍 4대를 의미하는 '마니반메'라는 네 글자가 있다. 시작과 마침의 세계중심에 중생들은 고와 낙이 상반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형국을 의미한다. 열반의 경지에서 보면 부처의 세계가 시작이요, 중생세계가 마침이 되며, 해탈의 경지에서 보면 중생세계가 시작이요, 부처의 세계가 마침이 되는 것이다. 십법계에서 보면 '옴'이 부처의 세계라면 '훔'은 중생의 세계인 것이다. 그 가운데에 전개되는 세계가 '마니반메'에 해당하는 보살, 연각, 성문세계와 중생의 육도세계이다. 이러한 육자진언신앙이 경전 상으로 나타난 것은 대승장엄보왕경 4권이 있다. 여기에서 제불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인 법신불이 형성되고, 그 활동덕상을 4방에 분신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낸 모습이 5불이다. 곧 전지비로자나불의 모습으로 동방에는 아축불, 남방에는 보생불, 서방에는 아미타불, 북방에는 불공성취불의 활동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법문사 지궁에서 발견된 부처님의 불지사리가 안치된 곳이 5불 중 불공성취불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불공성취불은 석가모니불로 신구의가 모두 성취된 부처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불보살의 대표자격인 금강살타보살을 중심으로 간방에 32존상의 활동을 표현하여 모두 37존 만다라세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1천여 년의 역사를 거슬러 가장 찬란하게 빛을 발하였던 북인도와 티베트 등지의 육자진언신앙 중심에 37존 금강계만다라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에서 확인되고 있다. 역사상 10세기경에 이루어진 육자진언신앙은 폭넓게 유통되면서 지금까지 많이 신앙되고 있다. 1천년 이상의 시간과 삼세의 공간을 건너 뛰어 법신 비로자나불로부터 육자심인의 정법을 깨달아 성취한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가르침으로 법계관이자 수행관인 5불과 배대한 육자관념도를 완성하게 된 것은 일대사인연인 것이다. 정리= 정유제 기자 refine51@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