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심인당 전통 등(燈) 강습회

이재우 기자   
입력 : 2003-11-20  | 수정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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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도·유치원자모 어울림의 자리 기대"/ "안녕하세요. 아직 시작할 시간이 아닌가봐요." "제가 너무 일찍 왔나요? 제가 만들고 있는 등(燈)을 빨리 완성하고 싶어서 일찍 왔어요. 호호호." 오전 8시 30분, 이른 아침부터 구미 인동 지원심인당은 보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시끌벅적 하다. 이유는 지난해 서울과 대구, 대전에서 인기를 끌었던 전통 등(燈) 강습회가 11월 10일부터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전통 등(燈) 강습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유치원 자모와 신교도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강습회 시작 30분전부터 도량에 진(?)을 치고 강습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아침을 맞고 있다. 이런 지원심인당의 아침풍경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전과 오후 2개조로 나누어 진행된 등 강습회 공간인 자성동이 회관은 방패 등(燈), 골무 등(燈) 등 전통 등(燈)을 만들기 위한 철사와 절단기, 드라이버, 접착제 등의 재료가 차지하고 있어 공작소(?)에 온 착각마저 들 정도다. 5일 동안의 짧은 일정이지만 등(燈) 강습회에 참여하는 유치원 자모들과 보살들의 열정과 의지는 대단하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유치원 자모들과 보살들은 자신들의 새끼손가락 만한 굵기의 철사를 자르고, 휘게 하면서도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다. 강사의 손짓하나와 움직임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온 신경을 쓰면서 등 작업을 하는 모습은 마치 장인정신을 연상케 한다. 3년 전부터 아이가 인동유치원에 다니면서 진각종을 알게됐다는 문인옥(41)씨는 "유치원에서 자모와 보살들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줘 너무 좋다"며 "철사를 자르고 모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모르는 걸 배운다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은 신혼부부에게 선물하고 싶다"면서 열심히 골조 작업을 했다. 지원심인당에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 신교도라고 자신을 소개한 길경애(38)보살은 "시간내기가 어려웠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어렵게 참여한 만큼 빨리 완성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원심인당에서 개최된 전통 등(燈) 강습회는 11월 14일 회향됐다. 유치원 자모들과 보살들이 4박 5일 동안 정성스럽게 만든 전통 등(燈)은 다음 날인 15일 인동유치원에서 작은 전시회를 열어 여러 사람들이 감상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전통 등(燈) 강습회를 준비한 지원심인당 주교 법정 정사는 "등 강습회를 계기로 심인당에 다니는 보살들과 유치원 자모들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었던 것이 제일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구미=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