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불교성직자 용어 통일 안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3-10-27  | 수정 :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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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전통윤리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관련 용어가 잘못 기술돼 있어 오류 수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사)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부설 청소년문화연구소(소장 김형중)가 9월 22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제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교과서 불교관련 내용 연구 월례세미나에서 지적됐다. 주보연 진선여고 교사는 '고등학교 전통윤리 교과서에 기술된 불교용어 오류 및 편파에 관한 고찰'이라는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전통윤리 교과서에서 불교 성직자의 호칭을 산승, 스님, 승려 등 여러 가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불교 성직자의 호칭에 대한 용어 통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확한 표현을 위해서는 선불교, 참선 등 불교의 뜻에 맞게 설명해야 하는데 불교의 올바른 이해가 없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 교사는 여기에 덧붙여 "전통윤리 교과서에서 불교의 내용은 8페이지 62줄로 기술되어 있는 반면에 유학의 내용은 무려 90페이지 1370줄로 언급되어 있다"며 "이는 우리 민족에게 사상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불교, 유교, 도교의 내용을 적용하여 어느 정도 공평하게 서술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서인원 진선여고 교사는 '고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기술된 불교내용에 관한 연구'라는 발표를 통해 현행 검인정 판정을 받은 4개 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서 나타난 불교에 관한 내용을 수치중심으로 구성상의 문제와 내용상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서 교사는 구성상의 문제로 우리나라에 훨씬 늦게 도입된 천주교와 개신교에 대한 설명이 불교에 비해 더욱 할애된 교과서도 있다고 지적하며, 내용상으로는 개신교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근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나, 불교의 경우에는 근대화 과정에서 능동적이지 못한 의미로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