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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탈피 부처님가르침 이해해야"

허미정 기자   
입력 : 2003-10-27  | 수정 : 200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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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불자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복신앙에서 탈피해 부처님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세밀한 마음관찰이 있어야 한다." 불교여성개발원(원장 이인자)은 불교여성의 정체성 확립과 자아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여성의 역할을 제시하기 위한 제 2차 정기세미나를 10월 17일 한국걸스카우트회관 10층 강당에서 갖고 여성불자의 올바른 수행과 삶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 김정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는 '현대여성불자의 수행과 삶- 여성불자의 정체성과 불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성불자들의 정체성은 기복신앙적인 것"이라며 "기복신앙과 같은 여성 신앙의 한계를 어떻게 탈피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좀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현재의 제도권 불교는 '대입을 위한 백일기도'와 같은 행사를 통해 기복신앙을 조장하는 측면조차 있다"고 말하며 "자기 자식보다는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바른 교육제도가 이 땅에 실현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내 가족 이전에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등 이러한 모습이 현 시대에 종교가 해낼 수 있는 소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여성불자의 역할이 기존의 사찰에서 하는 제한된 역할을 벗어나 여성불자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과 같은 여건만 마련되면 이들은 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위빠사나수행처 호두마을 선원장 혜연 스님과 함께 토론자로 나선 강명희 동국대 강사는 "각 사찰에서 시행되는 입시기도 등의 기복신앙을 불교의 근본정신에 여법한 방식으로 제시한다면 입시기도를 통하여서 자타불이의 일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며 "기복을 탈피한 기도의 새로운 방식 등이 여성불자, 교계, 불교학계의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백경임 동국대 경주캠퍼스 가정교육과 교수는 '초기불교시대 여성재가불자의 수행생활'에 대해 발표했으며, 조준호 인도델리대학교 철학박사와 오지연 동국대 강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