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태고학회 학술발표회

이재우 기자   
입력 : 2003-10-01  | 수정 : 2003-10-01
+ -
한국불교 태고학회(회장 무공)는 9월 22일 오후 1시 경기도 광주 곤지암 수련원에서 '현대사회의 갈등과 태고사상'이란 주제로 제 6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무공 스님의 '현대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태고의 선사상과 원융정신으로 융합하자'란 기조강연을 비롯해 유광진 동국대 교수의 '태고사상과 남북통일문제', 박경준 동국대 교수의 '지구촌시대의 경제문제와 태고사상', 김영덕 위덕대 교수의 '세계평화 문제와 태고사상' 등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무공 태고학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태고 보우국사의 일물사상과 일승 및 원융무애회통 통합사상은 부처님의 큰 깨달음과 동체대비의 사상을 원만하게 실증한 대 실천사상이요, 원효성사의 화쟁과 통불교사상, 대각국사의 교계통일사상, 보조국사의 정혜쌍수사상 등의 각 사상을 승화·발전시켜 정립한 대 일원사상"이라며 "태고 보우국사의 사상은 현대사회의 갈등과 대립, 분열과 자멸 등 만유의 심리적 불안정을 해소하고 그 해결의 길을 찾는 대안사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광진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한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분단과 전쟁, 경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의 통일철학 합의, 통일원칙 합의, 합리적·점진적인 통일과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태고 보우국사의 원융사상도 고려 말의 혼란한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자주적인 고려를 만들어 보겠다는 애국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보우국사의 원융사상은 남북한의 갈등, 그리고 남한내의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데 결정적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지구촌 시대의 경제문제는 근본적으로 끝없는 성장지향의 '팽창주의 경제'로서 여기에 파생되는 과소비 풍조, 환경위기, 노동위기 및 부익부 빈익빈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불교는 우리들에게 돈 버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야 하며 나아가 바르게 쓰기까지 해야 한다는 경제활동에 대한 기본원칙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원칙을 기초하여 근념과 정려, 기술의 습득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재화의 생산을 권장하되 욕망을 절제하는 검소와 절약의 소비생활을 강조한다. 경제문제에 관한 태고보우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보우국사의 입장이 불교의 기본 입장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된 만큼 경제인식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다양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덕 위덕대 불교문화학부교수는 "국제사회에서 행해지는 강제적 힘에 의한 해결방법은 결국 본질적인 해결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훗날 분쟁의 불씨를 남기게 되며 경제와 정치 논리에 의하여 이기심을 채우고자 행해진 전쟁의 경우에는 복수가 복수를 유발하고 불신과 무자비와 탐욕과 무지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며 "태고의 원융사상이 천명하는 바와 같이 신(信), 비(悲), 시(施), 지(智)의 네 가지 방편으로 전개해 나갈 때 존재와 존재 사이의 조화와 공존을 가능케 하는 평화의 원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