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수련회를 다녀와서 / 대덕화

운영자   
입력 : 2003-09-16  | 수정 : 2003-09-16
+ -
총금강회 서울지부 대의원수련회에 동참하고자 모인 우리들은 2박 3일의 여정에 도반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출발했다. 개회예참 불사를 올리고 수성 교구청장님께서 "전라도 지역은 교화에 어려움이 많으니 가는 심인당마다 우리 금강회 임원들이 원력을 듬뿍 심어주고, 또 우리들도 대원력을 가져서 모든 이들에게나 종단의 발전에 원력을 심어줄 수 있는 뜻깊은 수련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을 가슴에 담아 두었다. 그런 가운데 첫 번째로 광주 영광심인당에 도착하니 정사님과 회장님, 임원들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건물이나 주위 환경은 그다지 나쁜 것 같지 않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심인당에서 마음을 모아 불사를 올리고 점심공양을 한 우리들은 다음 일정인 운주사로 향했다.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에는 입구부터 크고 작은 다양한 볼상의 모습이 있고, 한 지붕에 등을 맞대고 앉아있는 부처님의 모습이나 5층, 7층, 동그란 발우형 석탑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또 서쪽 능선에 큰 와불이 누워있는데, 와불이 일어나는 날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전설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다음 능선에는 무거운 바위로 아주 둥글게 만들어져 있는 돌 북두칠성이 있는데 하늘에 있는 북두칠성과 이곳의 돌 북두칠성이 크기나 모양, 자리가 똑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 원인은 아직 아무도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운주사를 거쳐 보성 녹차밭에 도착해 보니, 차밭이 계단처럼 보이고 앞뒤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다음날 회사일 때문에 하루 늦게 합류한 우리 각자님은 서울에서 기차와 버스, 택시를 타고 머나먼 이곳까지 합류해 줘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서해에서 일출을 구경한 우리 일행은 길고 긴 벚꽃길을 따라 천봉산 대원사를 방문했다. 먼저 티베트 박물관을 관람한 우리들은 옴마니반메훔의 친숙함과 반가움을 느끼며 밀교와 관련된 것들을 감상하며 때마침 열리고 있던 연꽃축제도 즐겼다. 조계산 선암사로 향해 숙소를 정한 회원들은 큰방에 모여 종단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토론을 벌였다. 갑론을박, 여러 가지 의견을 내가며 장시간 이야기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각자 방으로 가서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것을 듣고 또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모두들 이 밤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 했다. 수련회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며 선암사를 돌아보고 맑은 물 한잔으로 피로함을 씻어 내린 우리들은 빗길을 달려 군산 보덕심인당으로 향했다. 마중 나오신 정사님을 따라 심인당에 도착한 우리들은 서원을 담아 불사를 올리고, 다시 바쁘게 이리 관행심인당으로 출발했다. 관행심인당은 전라도 쪽은 교세가 열악하다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넓기도 하고, 예절학교라고 쓰여진 자성학교나 동·식물과 무생물 등 산 교육장으로 꾸며진 유치원은 모두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정사님께서 직접 '옴마니반메훔'이라고 쓴 붓글씨를 선물로 하나씩 받고 나니, 오히려 원력을 보태드리는 것이 아니라, 받아가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동안 정사, 전수님께서 이 어려운 지역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애쓰셨는지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비록 일정에 쫓기어 금방 발길을 돌려야했지만,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은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장애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지난 2박 3일의 일정동안 느꼈던 감동과 원력을 나는 무엇으로 나의 가족이나 다른 모든 이에게 다시 회향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뜻깊은 수련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