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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언론인회 포럼(요지)

허미정 기자   
입력 : 2003-07-02  | 수정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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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국불교언론인회(회장 공종원)가 창립 5주년을 기념해 '불교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처음 연 불교포럼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한국불교는 다른 종교로부터 갖고 있는 피해의식에서부터 벗어나야 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6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선 이은윤 전 중앙일보 종교대기자는 "얼마 전 이슈가 된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호소하는 3보 1배 운동은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기사였지만 언론의 보도는 하나의 시사적인 사건으로만 접근할 뿐 불교사상과 교의가 얼마나 환경친화적이고 3보 1배 운동의 배경이 되고 있는가를 심층보도 하진 않았다"고 지적하며 "언론과 불교 서로가 보다 심층적인 보도와 사상적 배경을 알리는데 유의해야 하며, 나아가 시대 조류를 따르는 참신한 기사 발굴과 아이디어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선민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은 '언론에서 본 불교'라는 발표문을 통해 "최근 불교계가 전에 없는 안정기를 맞고 있으며, 이제 안정을 넘어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불교의 피해의식 탈피, 사상·문화적인 비전 제시, 승가와 재가 및 비구와 비구니의 관계에 대한 명확한 모델 제시, 조계종과 타 종단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신문에 나타난 불교편파와 왜곡, 폄하 등의 사례를 든 김재일 보리방송모니터회 대표는 "방송의 역기능은 방송이 그 사회의 단순한 산물일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가치 생산자라는 점에서 보다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더욱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이 지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전 법보신문 주필은 '불교계 언론의 방향'에 대해 "불교계에는 TV, 라디오 등 전파매체와 150종을 넘는 정기, 부정기의 신문, 잡지 등 다양한 인쇄매체가 있지만 양에 비해 질의 만족도에 있어서는 의문이 없지 않다"라고 말하며 "기자 1인당 배당되는 지면의 양이 과중한 상황에서 치밀한 기획과 충분한 취재, 심층분석, 종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능력을 갖춘 인력의 확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는 강신철 경향신문 전략기획본부장과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박준영 방송위원회 상임방송위원, 능인선원 지광 스님이 참석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