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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참고 쉬운 일상어로 완역

손범숙 기자   
입력 : 2003-06-30  | 수정 :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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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 전재성 /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대승경전 가운데 으뜸으로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며 모든 불자들이 귀중하게 수지 독송하는 금강경이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퇴현 전재성 박사에 의해 티베트본과 한문본을 대조 번역해 출간됐다. 특히 현대어역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번역본을 참고하여 오늘의 일상어로 쉽게 옮겨 금강경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적인 언어를 참고하여 현대의 일상어로 쉽게 번역한 전재성 박사의 '금강경-번개처럼 자르는 지혜의 완성'은 범본을 기본 텍스트로 서장본, 한역본 2종(구마라즙, 현장본), 영역, 독역, 불역과 한글본까지 총 8종의 금강경을 담고 있다. 제 1장 '우리말 금강경'은 역자가 번역한 한글 금강경으로, 기존의 꾸마라지바 한역본 금강경과 매우 다른 인상을 준다. 동일한 주제의 대화를 반복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조금씩 달라지는, 원래의 주제곡이 있고 전개부에서 그 주제곡이 반복적으로 발전하는 오케스트라와 같은 구조를 갖고 있다. 제 2장 '우리말 금강경 주해'는 말 그래도 금강경에 대한 주석이 달려져 있는데, 역자는 금강경을 단지 어학적, 언어적으로 번역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여, 모든 현대어역을 참고했고 금강경의 정통 주석서로 꼽히는 아쌍가와 바쑤반두의 주석을 함께 실어서 금강경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4장에 소개된 독어역본은 역자가 재구성한 범본에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약간의 수정을 가했으나 논리적으로나 철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번역의 예로 평가했다. 이밖에 6장 '금강경 해제'는 범본 금강경의 판본을 비롯한 금강경의 사상과 시대적 배경 등을 설명한 금강경 문헌에 대한 안내서로, 역자는 초기불교와 관련하여 금강경의 시대사적인 성립배경 및 금강경 사상의 불교사적인 정통성을 논하고 있다. 사상적 오류의 최소화와 학문적 활용을 꾀한 전재성 박사의 금강경에는 무아와 연기사상을 토대로 이기심을 뛰어넘어 그 공덕을 뭇 삶의 의지처로 회향시키는 지혜와 자비의 연기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명나라 때 만들어졌으며 현재 대만국립박물관에 소장된 금강경변상도도 싣고 있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