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니르바나 실내악단 강현진 단장

손범숙 기자   
입력 : 2003-04-22  | 수정 : 200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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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단 4주년을 맞은 니르바나 실내악단이 4월 24일 제 6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로 침체된 불교음악을 일으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니르바나 실내악단의 강현진 단장을 만났다. ―불기 254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가 될 것 같은데. △매년 준비할 때마다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다. 작년 여름에는 정기연주회를 끝내고 '노력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닌가보다' 라는 생각에 실내악단을 접을까 하고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 행원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결국엔 또 이렇게 연주회를 앞두고 초조해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쪼록 이번 연주회를 잘 이끌어내서 해마다 봉축의 중요한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연주회에서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 준다면? △지난해까지는 20여 명 내외의 실내악단 규모였지만, 이번 연주회는 연주인원만도 70여 명에 가까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음악으로 준비했으며, 소리꾼 장사익씨와, 해금 연주자 강은일씨 등 국내 최고의 음악가가 출연해 관악, 현악, 타악이 어우러진 멋진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로마 바티칸 교황청 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들도 참석한다고 들었다. 각국 종교 대표자간의 만남의 자리가 될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로마 바티칸 교황청 대사는 올해 3년째 연주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불교가 이 시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니르바나의 역할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신 분이기도 하다. 종교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연주회가 전쟁이 난무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음악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니르바나 실내악단의 앞으로 활동방향이나 계획은? △대중성 있고 전문적이며 연주자와 청중이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현재 참선을 음악으로 형상화 해 만든 명상음악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또 5∼6월쯤에는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는 행사로 성모병원에서 '소아암 환자를 위한 방문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불교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도, 그렇다고 전문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도 맞지 않다. 2개의 바퀴가 나란히 동시에 굴러가야 수레가 움직이듯, 불교적인 것과 전문성이 동시에 수용돼야 진정한 불교음악이 된다고 본다. 불교음악에 있어서는 현재 전문인이 아쉬운 실정이다. 좋은 교육과 인맥이 중요한데, 사회에서의 전문적인 활동경험이 없는 탓에 활동을 넓혀나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는 것 같다. 또 불교음악은 작품의 소재가 너무 없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이제 막 만들어가야 할 시기인데 '우물가에 가서 숭늉 찾듯' 너무 빨리 결과물만을 바라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배타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들이 아쉽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