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잠들어 있는 힘을 깨워라"

손범숙 기자   
입력 : 2003-04-04  | 수정 : 2003-04-04
+ -
힘/틱낫한/명진출판 현대인들이 흔히 말하는 힘이 부와 명예로 표현되는 강력한 것이라면,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힘은 우리의 삶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만드는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이다. 틱낫한 스님의 한국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출간된 '힘'에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왜 깨어있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깨어있는 마음이 어떻게 힘이 되는지' '어떻게 하면 깨어있는 마음을 수행할 수 있는지' 등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힘을 어떻게 깨워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깨어있는 마음(mindfulness)을 가지려면 늘 마음을 현재에 두는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을 현재에 두라는 말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계획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다만 과거나 미래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는 뜻이다. 즉 깨어있는 마음은 100%를 다해 현재에 머무는 능력으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고, 가족을 깊이 볼 수 있게 해 주며,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의 온 마음과 온몸을 다하여 하는 것, 펜을 들거나 책을 펴는 것, 향을 피우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일을 할 때에도 자신의 100%를 다 주어라"고 틱낫한 스님은 강조하고 있다. 또 스님은 웃음명상을 생활화하라고 이른다. 우리 얼굴에는 300개가 넘는 근육이 있는데, 화가 났거나 두려울 때는 이 300개의 근육이 긴장감으로 꽁꽁 뭉치게 되며, 근육의 긴장은 마음의 긴장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여유 있는 호흡과 함께 웃음을 지으면 300개의 얼굴 근육은 일시에 이완된다. "웃음을 수행으로 삼아라. 숨을 깊이 들이쉬면서 입가에 웃음을 띠어라. 긴장은 일시에 사라지고 기분은 좋아질 것이다. 마음속에 기쁨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 그냥 먼저 웃어라. 웃음은 여유와 고요를 불러오고 기쁨을 솟아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 책의 제 3장 '틱낫한과 플럼빌리지'에는 번역자이자 틱낫한 스님 사상연구가인 진우기씨가 그동안 연구한 것을 토대로 틱낫한 스님의 탄생에서 출가, 그리고 플럼빌리지에 정착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 플럼빌리지에 대한 소개와 여름수련회에 가지고 갈 준비물, 행해지는 수행의 종류 등을 정리해 놓아 플럼빌리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