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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은 시인이 아니다"

손범숙 기자   
입력 : 2003-04-04  | 수정 : 200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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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문화' 3·4월호 지적/ 영리만을 목적으로 한 일부 출판업자들이 고의적으로 명명의 정치학과 치환의 수사학 그리고 오해의 번역술을 권장함으로써 틱낫한 스님과 플럼빌리지를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와 문화 3·4월호를 통해 불교저술가 진현종씨가 제기한 이 주장은 집중기획 시리즈 '스님, 틱낫한을 말한다'를 통해 제기된 내용으로 진씨는 "스님이라는 말로도 충분한 틱낫한을 시인이니, 평화운동가, 명상가 등의 말로 지칭하는 것은 불교색을 희석시켜 독자층을 넓히고자 하는 출판업자들의 불순한 의도가 다분하다"고 했다. 또 뉴햄릿, 로어햄릿, 어퍼햄릿 등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플럼빌리지의 경우도 각 마을에 불상이 모셔진 단촐한 법당(자엄사, 감로사, 법운사)이 자리잡고 있어, 거룩한 삼보가 상주하는 가람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절 이름은 사용하지 않고 명상공동체 등의 말로 지칭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라는 주장이다. 한편 틱낫한 스님의 책에 무슨 삼류 애정소설이나 드라마에나 어울릴 법한 제목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도 스님이 말하는 사랑과 행복, 평화 등의 개념이 불교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영악한 출판업자들이 그것을 속류적인 것으로 치환시키는 바람에 국내에 번역·소개된 틱낫한의 저서들은 대부분 스님의 불교세계관이 담긴 불서라기보다는 명상과 잠언류에 치중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진씨는 "교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틱낫한 스님에 대한 의구심은 근거 없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만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의심의 눈초리는 틱낫한과 플럼빌리지에 향할 것이 아니라 바로 일부 출판업자들에게 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