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종립학교 신임교직원 연수기

운영자   
입력 : 2003-03-13  | 수정 : 200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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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의 신임교직원 연수가 서울 총인원에서 실시되었다. 25일 여명(黎明)이 오기 전에 대명심인당에서 6명의 일행과 더불어 연수일정에 올랐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면서 일행이 탄 차는 고속도로를 질주하였다. 주변 산들에 남아 있는 눈의 흔적은 오히려 마음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모처럼 서울로의 상경이라는 들뜬 기분으로 서울 하월곡동 총인원에 도착하여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 온 것이 심인당이었다. 총인원 건물을 보고서 진각종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허기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교도들이 경건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에 일행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총인원에서의 식사는 또 다른 체험이었다. 주방에 일하시는 보살님들의 식사공양이 너무 맛있었다. 여기 총인원을 다녀간 모든 교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던 그대로였다. 짐을 풀고 숙소에 자리잡고 본격적인 연수가 시작되었다. 첫날, 신임교직원과 심학교사들은 발단 예참불사에 참가하였다. 탑주심인당 내 은은한 내부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차가운 바닥이었지만 모두들 무사히 연수를 마치기를 서로 서원하면서 회당 대종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였다. 2002년 제작된 2부 내용이었는데 진각종의 역사와 회당 대종사의 헤아릴 수 없는 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일행들은 추운 가운데서도 시작을 이렇게 열었다. 첫날밤 쌀쌀한 날씨 탓에 일행들은 숙소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저녁공양 후 저녁불사를 탑주심인당에서 하게 되었다. 많은 교도들이 모여 열심히 종지를 모아 서원을 하고 있었는데 내부구조가 장엄하고 엄숙하여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특이한 것은 총인님이 같이 불사에 참석하시는 것이었다. 평소에 보아왔던 다른 심인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을 느꼈다. 불사 후 숙소에 왔는데 그때는 이미 찜질방(?)이 되어 있었다. 결국 그 날부터 일행들은 이틀동안 찜질방에서 지내게 되었고, 우리들은 진선여고 신임교직원 및 심학교사, 위덕대 교수들과 처음 만나서 그런지 일행 모두는 잠을 잊은 채 밤을 꼬박 새웠다. 이틀째 연수가 있던 아침은 날씨가 흐렸다. 계명정진 시간이다. 오전 6시에 일행들은 탑주심인당에서 용맹정진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간담회와 여러 대정사님과 정사님들의 한국밀교의 역사, 진각종사, 밀교의 성립과 전개 등에 대한 강의를 통해 조금이나마 진각종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례시간과 금니 사경시간은 연수생 모두에게 신선함을 주고도 남았다. 시간 틈틈이 주변에 산재한 회당 대종사님의 사리탑, 진각대학 등을 둘러보았다. 연수 마지막 날 연수생들은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고 짧은 기간동안 마주했던 종무원들과 대정사님, 정사님들, 동료 연수생들과 기약 없는 헤어짐을 했다. 참으로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총인원을 뒤로하면서 문득 나는 총인원에서 먹었던 구수한 미역국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