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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익진 박사 학문세계' 세미나

편집부   
입력 : 2013-11-25  | 수정 :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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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서

"한 길을 걸어가는 보살이여, 고요한 마음에 머물며 검소한 생활과 봉사에 힘써라."

일승보살회 회원들이 생활의 지침으로 삼으며 법회에 앞서서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늘 되새기는 말이다. 병고(丙古) 고익진 박사가 일승보살회 회원들에게 남겨 놓은 그윽한 당부의 말이기도 하다.

일승보살회(회장 정하경)는 1981년 고익진 박사를 중심으로, 그에게 배움을 얻었거나 그를 따르는 후학들이 그의 가르침을 좇아 교학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생활인의 불교도량'을 모토로 설립한 단체다. 일승보살회 회원들은 이후 고익진 박사의 당부를 받들어 초기경전을 중심으로 교학을 연찬하고 법회를 열며 실천행을 이어왔다. 그만큼 사색과 자내증의 세계를 천착해 온 것이다.

이러한 일승보살회가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용표)와 함께 고익진 박사의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는 타계 25주기를 맞은 고익진 박사 추모의 장이자 한국불교학회 동계학술워크숍이며 현대 한국불교학자의 삶과 학문을 재조명하는 첫 행사이기도 하다.

12월 6일 낮 12시 30분부터 동국대학교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병고 고익진의 학문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고익진의 삶과 학문세계(기조강연, 발표 이봉춘 동국대 명예교수, 논찬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초기불교와 아함경연구(발표 이중표 전남대 교수, 논찬 유동호 광동고 교법사) △한국불교사상과 원효연구(발표 김영일 동국대 강사, 논찬 최유진 경남대 교수) △한국불교전서 편찬과 과제(발표 조은수 서울대 교수, 논찬 이정희 전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등이 발표된다.

고익진 박사는 1934년 광주출생으로 전남대 의대 의예과에 다닐 때 심내막염(심낭영)이 발병해 5년 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광륵사에서 요양하던 중 불교에 입문했다. 이후 동국대 불교대학 불교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할 때는 전체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소 조교를 거쳐 연구원, 부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지도하고 한국불교학회 학술간사, 이사, '한국불교전서' 편찬실장, 한국사상사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던 중 지병이 악화돼 1988년 타계했다.

정유제 기자 refine51@milgyonews.net